열흘간 대장정을 펼친 문체부장관기 전국고교대회에서는 내로라하는 고교선수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겨뤘다. 성장기, 특히 고등부에서 고학년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당연지사. 그런 틈바구니 속에서 유난히 빛을 발하는 1학년 신예들이 눈에 띄었다.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무섭게 질주하는 새내기 경량급 유망주를 소개한다. 
  
  
[플라이급 김성용] 

김성용

키 173cm에 전형적인 인파이터 스타일. 발이 빠르고 공격이 시원시원하다. 스스로도 자신 있다고 표현할 만큼 훌륭하게 구사하는 나래차기가 가장 큰 무기중 하나. 인파이터답게 선제 공격력이 뛰어나다. 이번 대회 4경기를 서든데스에서 승리했다. 연장에 돌입하면 새내기라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과감한 공격을 시도했고, 한 번도 빠짐없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공격력이 좋은 대신 왼쪽 커버가 쉽게 열린다는 단점도 있다. 공격 때 자주 왼쪽 복부 득점을 허용했다. 결승전에서 노련한 최운영(계양고 3학년)은 허점을 놓치지 않았고, 김성용은 고전 끝에 7대 6으로 어렵게 정상에 올랐다.

이 불안한 왼쪽 복부 수비에는 사연이 있다. 김성용은 중학 2학년 때 소년체전을 제패했던 유망주였다. 그런 그에게 부상이라는 시련이 왔다. 연습 대련 중 왼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고, 이후 깁스와 재활이 한동안 지속됐다. 재활훈련이 끝난 후에도 완쾌될 때까지 의도적으로 왼팔 커버를 피했다. 지금은 부상에서 벗어났지만 그로 인한 트라우마, 그리고 버릇이 아직 남아 있다. 스스로도 그 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어 개선하려고 노력 중이다.

또 한 가지, 경기 운영 능력도 꼭 갖춰야 할 부분이다. 1학년 선수에게 기대하기 힘든 일이지만 아직은 경기를 자시 방식대로 이끌고 나가는 능력이 부족하다.

대전체고 이창석 교사는 “장점을 많이 가진 선수다. 단점도 많지만 훈련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잘 다듬으면 보석이 될 수 있는 원석”이라고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코트에서 무서운 기세로 상대를 몰아붙이는 김성용. 앞으로 어떤 선수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병주 기자
• tkd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