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영선 감독.

멕시코는 최근 굵직한 국제태권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 5월 경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노 메달’의 수모를 겪었고, 설상가상으로 6월 바쿠에서 열린 올림픽 세계선발대회에서 본선 티켓을 단 한 장도 따내지 못하는 비운을 맞았다.

올해 큰 대회에서 연달아 부진한 결과를 얻어 침체되었던 분위기를 멕시코는 이번 춘천오픈대회 종합우승을 계기로 다시 상승세로 돌리겠다는 각오다.

멕시코 국가대표팀 방영선 감독은 이런 막중한 임무를 갖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시니어 국가대표 3진, 주니어 국가대표 1진 총 41명의 선수가 방 감독의 지휘 아래 종합우승을 목표로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함께 경기장을 찾은 후안 마누엘 멕시코태권도협회장은 직접 코트 가까운 곳에서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관전하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줬다. 한국이나 여느 국가협회장에게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방 감독은 한국에서 엘리트 태권도 선수와 지도자로 활약했던 인물. 8년 전 멕시코로 건너가 이미 멕시코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있던 형 방영인(39) 감독에 합류한 것이다. 이들 두 형제가 멕시코 현지 코칭스태프와 호흡을 맞춰 어렵게 이뤄낸 것이 바로 베이징 올림픽 두 체급 석권이었다.

춘천오픈 종합우승이 확정되자 방영선 감독은 “올림픽 세계선발전에서 아쉽게 본선 티켓을 놓쳤었는데 이제 심기일전, 대륙선발전에서 만회하고, 본선에서 지난 베이징의 영광을 재현할 것”이라며 굳은 의지를 나타냈다.

멕시코는 태권도 강국이기도 하지만 태권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국가다. 한국처럼 태권도가 국기(國技)로 지정돼 있고 태권도 인구도 전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많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두 개나 따내는 쾌거로 국민들에게서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병주 기자
• sign23@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