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진 감독과 김천규 코치(좌측부터)

지난 20일 경기도 김포시 풍무고등학교 교정에서는 태권도부가 행사 준비로 분주했다. 오후 4시에 열릴 태권도부 창단식 때문이었다.

 태권도부가 첫발을 내딛는 이날 학교장을 비롯한 교사들과 김포시의원, 체육회 관계자, 학부모 등이 다수 참석해 태권도부의 힘찬 출발을 기원했다. 선수들은 고난도 기술 발차기 훈련 모습을 직접 보여 주는 것으로 참석자들에게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풍무고 태권도부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부터. 대회 출전 등으로 3월부터 준비해온 창단식을 이제야 갖게 된 것이다.

남자 7명, 여자 3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지난 겨울 동계훈련을 마친 후 올해 처음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10명의 선수들이 모두 1학년 신입생들이다. 그래서 큰 성적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지난 8일 열린 종별선수권대회에서 값진 금메달 하나를 획득했다. 여고 저학년부 페더급에서 황수진이 1위에 오른 것. 중고연맹회장기대회에 이어 올해 출전한 두 번째 전국규모 대회였다. 앞서 출전한 경기도지사기대회에서는 김다은이 L-미들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신입생들로만 구성된 신생팀으로서는 이정도면 놀라운 결과다. 
    

창단식을 마친 후 준비된 음식을 먹고 있는 태권도선수들과 학부모

풍무고 태권도부 창단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은 임경진(47) 감독. 태권도 선수출신인 임 감독은 22년 교직생활 중 19년 동안 고양여고, 오마중, 정발고 등에서 태권도부를 맡아왔다. 임 감독은  “우리 태권도부는 신생팀입니다. 당장은 우수선수 확보에 주력할 작정입니다”라고 태권도부의 당면 목표를 밝힌다.

그 다음은 당연히 성적이다. 임 감독은 “올해 훈련한 신입생들이 2학년이 되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할 것입니다. 경기도에서 먼저 입지를 굳힌 후 2013년에는 전국체전, 나아가 국가대표도 배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다졌다.

이 팀의 강점 중 하나는 열의와 실력을 겸비한 코칭스태프. 특히 오마중, 정발고에서 오랫동안 함께 호흡해온 임 감독과 김천규(36) 코치의 지도력이 탄탄하다. 이들과의 인연으로 수원, 일산 등지에서 이 학교로 진학한 선수가 적지 않을 정도로 학부모들에게도 큰 신뢰를 받고 있다.

일산에 살고 있는 한 학부모는 ‘왜 이 먼 곳으로 아이를 진학시켰냐’는 물음에 망설이지 않고 “감독님, 코치님을 믿고 있기 때문에 고민도 하지 않고 결정했다”고 답변했다.   

풍무고는 올해 선수 지도에서 특히 기본기 연마와 체력 훈련에 주력할 예정이다. 김 코치는 “1학년 선수들이니 아직은 성적에 대한 부담이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든든한 밑바탕이 될 수 있는 기본기를 쌓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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