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일주일에 3번, 1시간씩 태권도를 가르치고 12만 원을 받는 일선 태권도장이 생겼다.

최근 서울 강남에 개관한 S도장은 주5일제 근무 환경이 정착함에 따라 태권도 수련 환경도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 주3일제 수련 시스템을 전격 도입했다. 수련비는 한 달에 12만원. 미국 등 서구의 수련 시스템을 국내 실정에 맞게 접목한 것이다.

현재 수도권의 일선 도장은 일주일에 5번, 1시간씩 태권도를 가르치고 평균 9만원 정도의 수련비를 받는다. 다만 '태비 태권도'를 브랜드로 사용하고 있는 일부 도장들은 일주일에 3번 태권도를 가르치면서 10-11만원을 받는다.

S도장의 관장은 주3일제 수련 시스템에 대해 "학생들도 각종 학원 수강으로 바쁜데, 일주일에 5번 태권도를 배울 필요는 없다"며 "수련생의 특성에 맞게 체계적으로 태권도를 가르치고, 부족한 것이 있으면 나중에 보충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도장은 태권도 수련 목표를 인성과 웰빙에 초점을 맞추고 인성교육 자료를 개발하고 최첨단 건강 장비를 설치했다.

'주3일제, 12만 원 수련비' 현상에 대해 도장 전문가들은 시대 흐름으로 여기며 대부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수련비를 많이 받는 만큼 제대로 가르치면 된다는 것이다.

류호윤 대한태권도협회 기획부장은 "맞춤형 프로그램 등 다른 도장과 수련 프로그램을 차별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면 된다"고 말했고, 김현태 한국태권도교육개발 대표는 "교육의 질을 높이고 프로그램을 잘 구성하면 일주일에 3번 가르쳐도 문제가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가 만만찮다. 중상층 이상의 부촌에 도장이 있다는 지리적인 잇점을 활용해 장삿속으로 주3일제를 도입하고 고액의 수련비를 받으면, 수련의 질이 떨어져 결과적으로 태권도의 사회적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주3일제 수련 시스템이 강남에서 성공하면, 경기도 분당과 일산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서성원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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