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큰 농사는 자식농사 일세!"라고 사람들은 입버릇처럼 말하곤 한다.

역사는 이어주고, 이어받고, 또 이어가는 것이다. 그러기에 나의 대(代)를 이어 갈 후손들을 중시했고, 또한 훌륭한 자식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부모 된 자의 의무요, 당연지사 일 것이다.

김봉곤 몽양당 청학동 예절학교 훈장.

한나라(漢) 유향(劉向)이 편찬한 열녀전(列女傳)이란 책에서도 훌륭한 자식 만들기에 대한 언급을 엿 볼수 있는 대목이 보인다.

“옛날에 부인(婦人)이 임신하게 되면 잠 잘 땐 기울게 자지 않으며, 앉을땐 몸을 치우치게 하지 않으며, 설 때엔 외발로 서지 않으며, 부정(不正)한 음식을 먹지 아니하며, 절단된 부분이 바르지 않아도 먹지 아니하며, 좌석이 반듯하지 않아도 앉지 아니하며, 눈으로 부정한 색(不正之色)을 보지 아니하며, 귀로 음난한 소리를 듣지 아니하며, 입으로 禮에 합당한 일만을 말했다. 만약 이 과정을 거쳐 자식을 낳게 되면, 얼굴이 단정하고, 재주가 남보다 월등 하리라.”

요즘도 태교를 많이들 한다. 시대적 방법의 차이는 있겠지만, 목적은 같을 것이다. 임신 할 때에 조심하는 이유를 “선한 감정을 갖고 있으면 선해지고, 악한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 악해진다.

(감어선즉선 감어악즉악 : 感於善則善 感於惡則惡)라고 〈小學〉이라는 책에서도 밝히고 있다. 즉, 어머니의 일 거수 일 투족과 선악(善惡)의 감정이 한 인간을 지혜롭고, 어리석고, 어질고, 불초(不肖)한 태생으로 결정짓게 하는 선천적(先天的) 기준이 된다고 본 것이다.

옛 선현들은 선천적 교육뿐 아니라 후천적(後天的) 교육 또한 치밀했음을 〈小學〉에서는 다음과 같이 나열 하고 있다.

자식이 식사 할 4, 5세 때부터 오른 손으로 밥 먹는 법을 지도하고, 말을 하게 되면, 남자 아이는 빨리 대답하게 하고, 여자 아이는 느리게 대답하게 하며, 남자는 가죽 띠로, 여자는 실로 허리띠를 매게 해서 남녀의 차이점과 강유(剛柔)의 의(義)를 가르쳤고, 6세가 되면 숫자와 방위를 가르쳤고, 7세가 되면 남녀 동석은 물론이고, 함께 음식을 먹지도 못하게 해서 남녀유별(男女有別)을 지도했고, 8세가 되면 문을 출입할 때와 밥상머리 앞에서 음식(飮食)할 땐 반드시 어른보다 뒤늦게 하게 해서 겸손과 사양의 도리(禮)를 처음으로 가르쳤고, 9세가 되면 날짜 세는 법과 육갑(六甲)등을 교육했으며, 10세가 되면 가정이라는 울타리와 부모의 품안을 떠나 학문을 연마 시켜 줄 스승을 찾아가 기존 가정교육의 행례동작(行禮動作)을 기본교육(初敎)으로 삼아 본격적으로 유의(幼儀 : 어린이 예절)인 높은 어른을 공경하고, 위와 아래, 어른과 어린이의 전반적인 위계질서의 禮節등을 가르쳤다.

요즘 아이들은 웃어른께 대부분 반말에, 인사성도 없고, 운신(運身)하는 자세도 엉망진창이다.

어린이들이 이렇듯 예스럽지 못하고 무례(無禮) 일색인 까닭은 부모와 스승들이 知的교육에만 편중한 나머지 상대적으로行的교육이 부실하게 되고, 그로 인해 버릇없는 무례(無禮)한 아이로 성장해 가는 폐습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김봉곤 전문위원(몽양당 청학동 예절학교 훈장)  wtkd@paran.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봉곤 전문위원(몽양당 청학동 예절학교 훈장)
• wtkd@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