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일과를 마치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던 고양시청 선수들이 모여 포즈를 취했다.

국내 태권도 실업팀은 총 22개팀. 지도자의 성향이나 훈련 방식에 따라 팀 분위기도 달라지고 색깔에도 차이가 난다. 선수들에게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팀을 찾는 것은 물론 지도자와 호흡을 맞추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

지난해 고양시청으로 부임한 함준 감독은 선수들의 자율적 훈련을 지향한다. 함 감독은 “스스로 하고자 하는 욕구가 없는 선수는 절대로 대표가 될 수 없다”는 한 마디로 지도자로서의 주관을 표현했다.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성인들이고 훈련 시간을 늘려 억기로 운동시켜도 올라갈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함 감독의 말이다.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고양시청 선수들에게 강압에 의한 훈련은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다.

함 감독의 지도 방식은 선수들의 수용 태세와 잘 맞아 떨어졌다. 선수들은 훈련시간 외에도 스스로 훈련장을 찾았고, 개인운동 시간이 늘어났다. 헬스장이나 태권도장에 출입할 때 기록하는 일지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일지에는 쉬는 날이나 늦은 밤 시간에도 선수들이 제각기 훈련장을 찾은 기록이 남아 있다. 정해진 훈련 시간은 조금 줄어들었지만 하루 훈련 시간은 오히려 늘어나 있다. 선수들은 시간적인 구애가 적어서 자가기 선택한 시간에 부담 없이 즐겁게 훈련할 수 있게 됐다. 훈련 효과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 2월 국가대표선수 선발전을 앞두고 팀 간판인 황경선과 김새롬은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했었다. 지도자 입장에서는 팀의 성과를 떠나 대표로 자격이 충분한 이 두 선수가 함께 경주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경선이와 새롬이는 모두 훌륭한 선수입니다. 그런데 최종선발전 때는 경선이, 평가전 때는 새롬이의 몸 상태가 나빴습니다.” 황경선은 와일드카드로 선발되면서 평가전에서 우승했지만 선발전에서 발목을 다쳤던 김새롬은 부상 때문에 평가전에서 패해 대표 선발이 좌절되고 말았다.

▲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 함준 감독(왼쪽).

타고난 태권도 천재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김새롬은 한때 최고의 자리에도 올라가 봤고 나름대로 슬럼프도 겪은 노장이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티켓은 놓쳤지만 올림픽 세계예선전과 런던 올림픽을 위해 또 다시 달리고 있다.

올해 영입한 세 명의 신입에게도 기대가 크다. 유니버시아드 국가대표 출신 남진아는 명문 한국체대 출신. 신체 조건이 좋고 국제경험도 많아 올해 주목받는 선수다. 대학 경량급 강자였던 한영미는 올해 고양시청 핀급을 책임지게 된다. 여기에 지난해 주니어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막내 임소라까지 가세했다. 고양시청의 올해 활약이 기대된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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