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이티고 1학년 임지훈

7살 때 처음 태권도를 시작해 초등학교 5학년때 태권도장에서 체육관 형들이 태권도 시범을 보이는 모습에 반해서 품새선수의 첫발을 내딛었다. 6학년 때 대회에 처음 나간 이후로 중학교 시절 각종 총장기 대회에서 늘 2․3등에 머물던 지훈은 중 3때 KTA협회장기 대회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니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비록 3위에 머물렀지만, 첫 우승 이후 올해 서울아이티고에 입학하고 나서 중고연맹대회와 용인대 총장기에서 연패를 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학교 때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힘이 조금 약했는데,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1월부터 실시한 강도 높은 동계훈련 덕분에 동작에 힘을 보완한 것이 좋은 성적을 낸 것 같아요”라며 쑥스러운듯이 머리를 긁적인다. 

팔다리가 길어 시원시원한 동작을 표현할 수 있고, 여기에 약점인 힘까지 보완했으니 금상첨화. 그러나 지훈에게는 보완해야할 단점도 있다. 힘의 강함과 부드러움을 넘나드는 동작에서 자연스러운 연결이 조금은 아쉽다. 품새에서 힘의 강유와 함께 자연스러운 동작의 연결은 두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품새선수로서는 반드시 극복해야할 관건이다.

그래서일까. 한체대 총장배 결승에서 같은 학교 친구인 박광호(서울아이티고1)를 상대로 아쉬운 2위에 머물렀다. “광호는 동작의 연결이 무척 자연스러워요. 아무래도 제가 약한 부분이 더욱 도드라진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올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는 하지만 당장의 성적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지금처럼 성장한다면 고교시절동안 태극마크를 달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는 감독의 말처럼 임지훈은 여전히 성장 중이다.

지훈의 아버지 임동철(41)씨는 킥복싱 동양챔피언을 지낸 바 있는 격투기 선수 출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으냐는 질문에 “아버지 같은 운동신경을 타고 난 것 같지는 않아요”라며 대답한다. 그러나 피는 속이지 못하는 법.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태권도를 하지 않았으면 잘할 수 있는 다른 걸 찾지 못했을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교기가 태권도인 서울아이티고는 겨루기와 품새에서 전국최고 수준이다. 넓은 체육관과 선수들을 위한 기숙사에 웨이트 트레이닝시설까지.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과 더불어 주말이면 기숙사에서 나와 중학교때까지 자신을 지도한 정태성관장을 찾아 수련을 쉬지 않는 노력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품새선수권대회에서 금빛 품새를 선보일 지훈의 미래는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3등을 하기 위해 대회에 나오는 선수는 없잖아요. 매 대회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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