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대 생활체육과 태권도 관련 교수 이모(64) 씨가 지난 10일 오전 학교 옥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이 씨가 이날 오전 11시40분께 체육대학 건물 옥상 철계단 아래쪽에 숨져 있는 것을 수색에 나선 경찰이 발견했다”다고 밝혔다.

숨진 이모 씨는 죽기 전 같은 학과 교수 김모(50) 씨와 심하게 다투는 것을 본 목격자가 있다. 이날 다툼에서 이 씨는 김 씨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병원으로 옮겨진 김 씨는 2도 화상으로 현재 치료중이며 이틀 동안 소식이 없던 이 씨는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경찰은 이 씨의 사망 원인에 대해 “옥상으로 통하는 철제 계단에 스스로 목을 맸다가 계단이 부서지면서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숨진 이 씨와 김 씨는 모두 장학금 비리와 관련해 최근 경찰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고 이때부터 관계가 나빠진 것으로 추측된다.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 7일 김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경기도태권도협회에서 이 대학으로 지원되는 장학금을 횡령한 혐의로 조사했다. 반면 이 씨는 지난 2월말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지만, 이 씨에 대해서는 별다른 혐의를 두지 않고 있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 씨의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김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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