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청소년 국가대표 3명 배출, 2010년 대한태권도협회장기대회 종합우승, 2011년 제주평화기전국태권도대회 준우승, 2011년 3?15의거기념 전국태권도대회 종합우승.

울산 효정고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올린 전과다. 이 정도 성적이면 선수도 많고 태권도부 전통도 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상은 다르다. 효정고에선 겨우 12명의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2002년 첫발을 내딛어 올해로 9살을 맞은 팀이다.

경쟁이 다소 덜한 여고팀이긴 하지만 12명의 선수로 거둔 성과로는 놀랍기만 하다. 2009년 효정고로 부임한 김민호 코치와 선수들이 피땀 흘린 덕분이다.

하지만 그런 효정고도 든든한 조력자 울산시태권도협회가 없었다면 그런 성과를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울산시협회는 어린 선수들이 줄어드는 것을 우려해 2년 전부터 청소년 선수 육성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눈에 띄는 것이 꿈나무선수 육성 사업. 매년 겨울방학이 되면 40여명의 초등?중학 선수들을 협회에서 직접 선발해 훈련을 총괄한다. 또 초중선수들을 둔 학부모들과 지속적인 접촉을 하는 등의 노력으로 태권도를 중도포기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그래서 태권도를 중도에 그만두는 선수가 적은 것도 울산시의 특징이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울산은 짜릿한 종합우승을 맛봤다. 울산시협회 김화영 전무이사는 “울산은 선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특히 집중적인 육성 노력이 필요하다. 초중학 시절 집중 훈련을 받은 선수들은 모두 울산에 있는 고교로 진학한다”며 그래서 선수가 많지는 않지만 다들 좋은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자랑했다.   

김지훈 감독과 김민호 코치.(왼쪽부터)

효정고의 간판은 이미 전국무대에서도 잘 알려진 3학년 동기생 문소윤(라이트급), 석나예(미들급), 최수지(웰터급). 울산 토박이 삼인방이다. 지난해 청소년대표로 나란히 선발되며 이름을 알렸고 이후에도 전국규모 대회에서 항상 우승후보로 지목된다.

훌륭한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이들이 이미 여러 차례 큰 성적을 내면서 전력이 모두 노출되어 있어 그로 인한 부담도 크다.

하지만 김민호 코치는 “선수들 전력이 노출된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우수선수라고 하는 것입니다.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자신감을 가지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그런 자세가 경기에서도 저력을 발휘하게 합니다” 라며 제자들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또 아직 큰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곧 효정고의 무기가 될 신예들도 함께 땀을 흘리고 있어 든든하단다. 

김 코치는 스승보다는 아버지라는 생각으로 제자들을 대한다. 메달 획득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삶을 올바르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크다.

“공부든 운동이든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우리 팀을 거친 선수와 부모님들의 가슴에 좋은 지도자로 기억되는 것입니다.”
그는 제자들에게 좋은 스승으로 남고 싶은 것이 소망이라고 말한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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