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근씨가 고발장을 한손에 들고 현국기원 집행부를 규탄하고 있다.

4월 4일 오전. 국기원 입구에 모인 이들은 예정된 시각인 10시부터 결의문과 성명서의 발표를 통해 정치권력으로 국기원을 장악한 문화체육관광부와 청와대 그리고, 강원식 원장과 임춘길 행정부원장을 규탄하는 내용의 집회를 이어나갔다.

집회에 참석한 영화감독 왕호씨는 “태권도인의 정신과 무도정신을 망가뜨린 주범은 누가인가?”라며 임춘길 행정부원장을 직접적으로 지목하며 사퇴할 것을 촉구하였다.

김덕근씨는 “직권남용 등으로 전 문체부차관을 지낸 김대기 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과 함영준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을 고발한지가 4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검찰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다”며 “정치하는 XX들이 태권도를 물로 보고 있다”는 등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지난 3월 31일 이사회에서 이사로 복귀하며, 실질적으로 연수원장이 된 오현득 상임감사를 지목하며 “집행부의 몰상식한 수준 이하의 잘못된 인사행정은 명분도 없고, 모든 태권도인들에게 실망과 마음의 상처를 입히는 사악한 행동임을 명심하라”며 규탄했다.

또한 이날 집회에 참석한 고한수 전 국기원 기심위원회 의장과 신동수 전 국기원 기술심의회 간사 및 황종철 전 국기원 고단자 심사위원장 등은 “공정사회를 주장하는 정부가 태권도를 정치권력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며, “국기원을 무소신과 막가파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강원식 원장과 임춘길 부원장은 빠른 시일 내에 사퇴하라”고 촉구하였다.

김덕근씨는 “강원식원장과 임춘길부원장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모든 국기원 이사들의 자택을 일일이 찾아가 사퇴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강남경찰서 정보과 소속의 형사들과 경찰들이 동원되었으며, 국기원 일부 직원들 역시 집회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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