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 황인홍 교수

우리가 냄새를 맡게 되는 것은 그 물질의 분자가 콧속에 있는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냄새가 있는데 우리의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꽃향기처럼 기분 좋고 감미로운 냄새를 맡고 있으면 마음이 푸근해지고, 고소한 음식냄새를 맡으면 배가 고파지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냄새를 맡는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감각이라고 할 수 있다.
● 냄새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얼마 전 일본의 화장품 회사에서 노인들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제거할 수 있는 화장품을 개발해 시판할 것이라는 소식이 있었다. 노인들에게서 나는 특유의 냄새는 불포화알데하이드인 노네날 때문에 생기는데 이것은 젊은 사람들에게는 없고 40세가 넘는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노인들은 이 냄새를 입에서 나는 구취(口臭) 다음으로 신경 쓴다고 한다. 화장품 회사는 이것을 알고 화장품을 개발한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체취에 신경을 쓰게 되고, 좋지 않은 냄새가 심하게 날 때에는 스트레스를 받고,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소극적이 된다.
● 액취증은 수술로 치료 가능냄새 때문에 병원을 찾게 되는 것 중 흔한 것이 액취증이다. 속칭 ‘암내’라고 불리는 이것은 아포크린 땀샘에서 나오는 물질을 세균이 분해하여 지방산과 암모니아를 만들기 때문에 생긴다. 아포크린 땀샘은 95%가 겨드랑이 부위에 위치하고 나머지가 유두, 배꼽, 항문 주위 등에 분포한다. 액취증이란 병명이 붙은 것도 겨드랑이에 아포크린 땀샘이 많기 때문이다.
사춘기 이후 성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면서 아포크린 땀샘에서도 분비가 많아지고 냄새도 심해지게 된다. 액취증이 심하지 않을 때는 겨드랑이를 자주 씻고,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항생제 용액이나 연고를 바르는 방법이 있다. 그래도 좋아지지 않을 때는 아포크린 땀샘을 파괴하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보통 이런 수술은 아포크린 땀샘이 다 자라는 16~18세 이후에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나 냄새 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일찍 해주는 것이 낫다.

여기에는 수술, 레이저, 초음파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모낭에 침을 꽂은 후 전류를 흘려 아포크린 땀샘을 파괴하는 방법도 있다. 재발하는 정도나 수술 흉터가 남는 정도가 다르므로 의사의 설명을 충분히 듣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 황인홍 교수>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 황인홍 교수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 황인홍 교수
• tkd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