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훈련을 마친후 김현일 교수가 운동선수의 정신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용인대가 태권도 강팀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국가대표 1진을 셋이나 배출해 주변을 놀라게 했고, 올해도 세 명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대학은 물론 실업팀에서도 용인대는 강적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용인대가 국가대표 세 명을 배출한 것을 두고 ‘운이 좋았다’는 일부 시샘의 시선도 있었으나 이미 운동을 많이 했고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높아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를 증명하듯 올해도 석 장의 티켓을 따냈고, 상비군에도 4명이나 선발됐다.

용인대는 가장 많은 선수를 보유한 팀이다. 때문에 최고 수준의 대표급 선수가 아니면 대회에 참가할 기회를 가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 선수가 적은 팀에서 오히려 주전으로 많은 대회를 경험할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이에 대해 용인대 김현일 교수는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국가대표선수 선발 예선대회 3개와 대학연맹 주최대회 2개를 포함해 어떤 선수라도 최소 5개 대회에 출전할 수 있고, 스스로 원한다면 그 이상도 출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용인대 태권도장에 들어서면 넓은 체육관에 입이 벌어진다. 기둥도 없고 넓이가 일반 대회 경기장 수준이다. 그곳에서 80여명의 선수들의 기합소리와 함께 훈련 열기를 올린다. 또 하나의 특징이 고조된 훈련 분위기인데 가슴이 쿵쾅거릴 정도. 이 많은 선수들을 통솔하는 사람은 정동혁 코치다. 선수들을 지켜보랴, 함께 뛰어다니랴 정신없어 보인다.   

▲ 정동혁 코치와 김현일 교수.(왼쪽부터)

전체 100명. 선수가 너무 많은 것이 훈련에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하지는 않을까?　정 코치의 생각은 좀 달랐는데 그는 이를 장점으로 받아들였다. “분위기가 고조되면 흥도 나고 집중력도 좋아져서 훈련 효과가 높아집니다. 그래서 함께 뛰기도 하고 즐겁게 운동하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선수가 많으면 모두를 꼼꼼히 지켜보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그건 제 몫이죠. 열심히 뛰어다니는 수밖에 없습니다.” 정 코치의 말대로 이 팀 훈련장은 활기가 넘친다. 많은 선수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로 훈련 분위기가 한껏 고조돼 있다.

교류 훈련을 위해 용인대를 찾는 팀도 많다. 올해 용인대와 함께 훈련했던 한 실업팀 지도자는 “경기장에서 보니 용인대가 훈련을 열심히 해온 것 같았다”며 “실제 학교에서 함께 운동하면서 훈련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고 말했다. 국내는 물론 외국 선수단도 이곳을 많이 찾는다. 매년 10회 이상 국가대표급 선수단이 용인대를 찾아 함께 훈련한다고 한다.   

용인대의 최근 외부 평가는 선수층이 두껍고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높아졌다는 것. 또 최근 최고 수준의 고교 선수들을 영입, 스카우트에도 열의를 보이고 있다.

선수들의 실력에 대해 김현일 교수는 “좋은 훈련환경과 선의의 경쟁구도가 잘 형성돼 있기 때문에 선수들 실력이 상향 평준화되어 가고 있다”며 “우리의 경기력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의 올해 과제는 올림픽 세계예선대회 대표 선발전과 유니버시아드 대표 선발전. 지금까지의 추세라면 올해 용인대 국가대표 선수가 최소 10명 이상 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국내팀으로는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는 용인대.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분위기다. “우리는 다른 팀을 앞서기 위해 두세 배의 노력을 해왔다. 40년 전 처음 뿌린 씨앗에서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했고 앞으로 더 많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는 김 교수의 말에서 용인대의 무한한 가능성이 엿보인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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