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KTA)가 단증 실명제를 강력 추진키로 했다. 지난 14일 열린 2011년 KTA 도장지원특별위원회 회의는 단증에 응심자의 소속 도장 관장 이름을 명기하는 방안이 이미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안이니 만큼 그대로 진행하자고 결의했다.

회의가 끝난 후 박경환 전남협회 전무이사는 “도장 실명제는 그대로 진행키로 했고,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문제 삼을 경우 KTA가 책임지기로 했다”며 각 시도협회도 이에 수긍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단증 실명제에 대한 논의보다는 이미 이사회에서 결정됐고 공정위의 자문을 얻은 뒤 추진키로 했으니 당연히 진행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KTA가 밝힌 의지대로 단증 실명제가 일사천리로 진행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서울시태권도협회 김태완 전무이사는 “공정위에 고발 대상이 KTA가 아닌 시도협회라면 어떻게 KTA가 해결할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서울시태권도협회는 공정위와의 문제를 KTA가 어떻게 풀어갈지 사전에 명확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국기원에서도 KTA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국기원 오대영 사무처장은 “이번 KTA 도장특별위원회 회의와 관련해 아직 KTA의 공문을 받아보지 못했다”며 “공식 요청을 해오면 내부 회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도장특위의 결의가 있기 전이지만 KTA는 이미 지난 8일 도장 실명제를 실시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국기원에 발송했고, 국기원은 이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도장특위 회의에서는 16개 시도협회 전무이사협의회 회장도 선출했다. 박경환 전 전무협 회장이 “임기가 다 됐으니 후임자를 선출해야 하는데 경남 오승철 전무가 했으면 좋겠다”고 추천하자 대부분의 전무이사들이 이에 동의했다. 이에따라 오 전무가 앞으로 2년간 전무이사협의회 회장을 맡게 됐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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