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연호가 경기가 지연되는 이유를 모른채 연장전을 기다리고 있다.

 남자 -54kg급 최연호(한국가스공사)와 박지웅(부산 부흥고)의 경기에서 최연호의 유효 공격에 점수가 표출되지 않은 것. 두 선수의 경기는 3회전까지 0 대 0으로 연장 서든데스를 앞두게 되자 KTA 는 경기를 중단시키고 기술전문위 긴급회의를 열었다.

기록지 분석 결과 최연호는 남자 -54kg급 유효강도인 61을 넘기는 공격을 2회 성공시킨 것으로 확인됐고 모두 점수가 올라가지 않았다. 강도를 점수로 연동하는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라저스트는 해외에서도 전파 방해 및 기계 오류 등으로 경기 진행에 차질을 빚은 적이 있었다. 이번 문제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KTA는 긴급 회의 끝에 두 번째 유효강도가 인정됐던 2회전부터 최연호에게 2점을 부여한 채 경기를 재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연호는 연장전에서 박지웅에게 역전패했다.

기계오류에 대한 KTA의 사후조치도 미흡했다 여론이다. 기록석에서 문제점을 인식하고 보고한 것은 2회전 초반. 이때 KTA가 경기를 중단시키고 점수를 인정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KTA는 2회전 초반 오류 보고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경기를 진행시켰고 특별한 조치 없이 3회전까지 끝났다. 두 선수의 연장전은 보류됐고 다음 경기가 진행됐다.

매번 실시하던 테스트킥(test kick : 경기 시작 전 상대선수의 호구를 직접 발로 차보고 점수 표출을 확인하는 것)을 실시하지 않은 점이 큰 문제를 야기했다는 주장도 있다. 라저스트 전자호구를 적용하는 경기에서는 기계적 오류를 확인하기 위해 매 경기마다 테스트킥 을 실시해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 지연 등을 이유로 KTA와 WTF의 협의 하에 테스트킥을 실시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테스트킥 여부로 이번 오류를 확인할 수 있었을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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