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황일태 교수

■ 눈 - 멀리 있는 잔글씨 잘 읽을 수 있나?
난시 또는 원시, 근시가 심한 아이는 눈을 찡그리거나 ‘잘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해 일찍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3디옵터 미만의 경도 근시다. 2~3미터 이내의 가까운 사물은 잘 보이기 때문에 방심하기 쉽다.
만약 이 상태에서 입학하면 멀리 있는 칠판의 잔글씨가 잘 안 보일 수 있다. 특히 교정시력이 0.8 이상을 넘지 못하는 약시는 만 6세 전에 치료해야 효과적이므로 입학 전 안과에서 검진을 받고 적절하게 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 코 - 코를 자주 만지거나 킁킁거리지는 않는가?
코를 자주 후비거나 만지작거리고 이유 없이 킁킁거린다면 비염과 축농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잦은 콧물과 재채기, 코나 눈의 가려움을 자주 호소하는 아이도 알레르기 비염검사가 필요하다.
평소 입을 벌리고 코를 많이 골며 자는 아이 역시 만성 편도, 또는 아데노이드 비대증일 가능성이 있다. 아데노이드 비대증은 잠잘 때 잠깐씩 숨을 멈추는 등 깊게 잠을 자지 못하므로 피곤함을 호소하기 쉽다. 이런 아이는 수업시간에 집중하기 어려워 학업 성취도가 떨어질 수 있으니 증상이 있다면 의사에게서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한다. 

■ 입 - 자연스러운 의사표현이 가능한가?
말이 늦는 경우 또래 관계가 위축되고 학습 능률이 떨어질 수 있다. 지능의 많은 부분이 언어적 발달과 관련 있기에 언어발달의 지체는 초등학교 부적응과도 직결된다. 물론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상당수는 지능과 학습의 문제와도 연관돼 대인관계와 성격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경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지능과 자신감 저하까지 이어져 회복이 쉽지 않으니 취학 전 아이의 언어발달이 늦다 판단된다면 전문 평가를 받도록 한다. 언어발달은 환경적인 자극의 정도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맞춤치료는 필수다.
 
 ■ 치아 - 충치상태, 치열 고르기 확인
취학 전 아이는 식이섭취가 잦고 군것질이 늘어 충치가 생기기 쉽다. 이때 충치를 방치하면 통증을 유발하고 염증이 치근까지 이어져 치아 주위 뼈가 녹고 잇몸에 고름주머니가 생긴다. 심하면 영구치 모양이나 형태 변형도 야기할 수 있다. 젖니를 너무 늦게 뽑는 것도 문제가 된다. 젖니를 늦게 뽑으면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없어져 덧니가 생기는 등의 부정교합이 발생할 수 있다. 치열이나 턱이 바르지 않다면 교정치료를 조기에 해야 한다. 이갈이를 시작하는 나이인 만큼 어금니에 플라스틱 레진으로 메워 충치를 예방하는 것도 좋다.

■ 귀 - TV와의 거리에 주목하라
아이들에게 있어 감기 다음으로 흔한 질환이 중이염이다. 특히 감기나 홍역을 앓고 난 뒤에는 중이염이 더 잘 생긴다. 중이염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제대로 치료했다 하더라도 재발하면 간혹 청력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이럴 경우 아이는 학교생활에 지장을 받게 된다. 만약 아이가 평소보다 TV 볼륨을 높이거나 가까이 다가가 본다면, 자신의 이름을 여러 번 불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자꾸 귀에 손을 가져가는 버릇이 생겼다면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올바른 배변습관이 몸에 배지 않으면 입학 후 변을 참는 등 변비가 생길 수 있으니 규칙적인 배변습관과 올바른 화장실 사용법을 교육하도록 한다.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황일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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