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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탐방] 전통과 자연을 체험하는 인성교육의 장몽양당 여름 예절 캠프 현장 스케치
  • 김은경 기자
  • 승인 2006.08.14 15:34
  • 호수 510
  • 댓글 0

“정좌!”

아직은 어색한 구호를 외치며 자세를 바로 고치는 수련생들. 과연 뜻은 알고 하는 것인지.

생소한 예절학교의 분위기 때문인지 허리를 곧추세우고 앞에선 훈장 선생님을 바라보는 눈빛과 태도가 사뭇 진지하다.

인성, 예절 교육의 일번지 몽양당 청학동 예절학교에서 여름 캠프가 열렸다.

지난 9일 오후 1시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에 위치한 몽양당 청학동 예절학교 강상정 강당에는 서울시 동작구 소속 10개 태권도장에서 1박 2일간 여름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온 수련생들의 입소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먼저 수련생들은 모두 자리에 서서 강단 앞에 앉은 관장님과 사범님들에게 큰 절을 올려 스승에 대한 예를 표했다. 그리고 한 어린이가 대표로 앞에 나와 예절캠프의 김봉곤 훈장에게 ‘잘못된 점은 매를 때려서라도 꼭 고쳐주세요’라는 의미가 담긴 긴 회초리를 전달했다.

회초리를 받아든 김 훈장은 “예절 학교에서는 그동안 학교나 가정에서와는 다르게 생활하게 된다”며 “인사하기부터 밥먹기, 이불개기 등은 스스로 해야 하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공부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훈화가 끝난 후 수련생들은 훈사 선생님으로부터 예절학교에서 지켜야할 생활수칙과 실천사항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식불언! 따라하세요. 식불언!” “식불언!” 수련생들이 목청을 돋워 훈사의 선창을 따른다. “예절학교에선 밥을 먹을 때에 말을 하지 않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떠들거나 돌아다니는 행동은 자기 자신도 제대로 식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피해를 주게 됩니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좌측으로 조용히 걷습니다. 이불을 스스로 개고 길에서 웃어른을 만났을 때에는 남자는 오른쪽 손을, 여자는 왼쪽 손을 위로 가게 포갠 후 가슴 앞에 올린 후 정중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해야 하지요.”

하지 말라는 것도 많고, 해야 할일도 절차가 까다롭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 습관이 되면 몸에 저절로 익혀진다는 것이 훈사의 말이다. 이곳 교사들은 예절교육을 하는 훈사와 수련생들의 생활태도를 살피며 언행을 교정시켜주는 예사로 구분돼 아이들을 지도한다.

생활수칙에 관한 설명이 끝나자 이번엔 한자 낭독 시간인가 보다.
“아닐비 바를정 말물 볼시, 바른 것이 아니면 보지 말라!”
TV에서만 보던 옛 서당 모습 그대로다.

오후의 나른함과 더위에 못 이겨 스르르 눈을 감는 수련생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앞뒤 친구들과 손으로 장난질을 치고 티격태격하는 수련생들도 간간히 눈에 띤다. 한 수련생은 결국 앞으로 불려나가 훈사에게 혼쭐이 난다. 벌써 회초리도 한대 맞았다. 이런 광경을 지켜보던 수련생들은 이내 조용해지고 다시 자세를 가다듬는다. 회초리가 무섭긴 무서운가보다.

태양이 강렬해지자 강당의 수련생들은 지치기 시작했다. 훈사님의 설명이 끝이 났다. 더위도 식힐 겸 예절학교 내에 있는 커다란 풀장에서 모두 물놀이를 즐기기로 했다. 숙소에서 수련생들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와 야외 풀장 앞에서 줄을 섰다.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준비체조를 한 뒤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풀장은 산꼭대기에서 그대로 내려온 계곡 물을 담아 무척 차가웠다. 더위 속에서 벌어지는 물놀이는 모두를 즐겁게 했다.

물놀이가 끝난 후에는 토끼잡이며 옥수수구이 등을 하며 자연을 체험했다. 도시생활에 익숙한 아이들이라 이 모든 것이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다.

저녁 식사 후에는 다시 강당에 모여 사자소학을 공부한다. 칠흑같은 시골 밤하늘 하나 가득 별이 총총 떠오르자 수련생들은 돼지씨름과 다식 만들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은 일찍 일어나 선비체조로 심신을 단련하고 강당에 모여 예절 교육을 받았다.

철저한 생활통제를 통해 잘못된 습관 개선

김봉곤 훈장은 “1박2일 교육이라 7박8일 정도의 긴 일정의 교육보다는 효과가 적을 수 있다. 그렇지만 짧은 경험이라도 앞으로 수련생들의 생활 속에서 희미하게나마 기억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캠프의 의의를 찾았다.

김 훈장은 예절학교의 중요한 교육 특징은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철저한 통제 속에서 잘못된 습관이나 생활태도를 변화시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최근 아이들이 너무도 산만하고 예의를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참을성을 배우고 자연과 벗 삼는 기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도장 지도자들도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아 만족스러웠다며 흡족함을 나타냈다.

몽양당 예절캠프는 4계절 내내 이루어진다. 캠프 참여 관련문의는 전화(033-441-3823)나 홈페이지 ‘몽양당 청학동 예절학교. com'를 통해 할 수 있다. 

한편 몽양당이라는 명칭은 주역에 있는 ‘어린이를 정도로 교육시키는 것은 성현됨의 공부다“라는 의미의 ’몽이양정성공야(蒙以養正聖功也)‘라는 글귀에서 따온 것이다.

김은경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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