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오금동에 위치한 코리아스포츠태권도장은 태권도뿐만 아니라 농구, 축구, 수영, 스케이트까지 각 종목 스포츠의 교육이 전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종합스포츠센터식 신 개념 도장이다.

이곳이 스포츠센터식의 도장이 된 데는 그럴만한 사연이 있다. 1998년 현재 건물 지하에서 코리아태권도장을 처음 개관한 조 관장은 수없이 고전을 거듭하며 도장경영의 방법들을 터득해 나갔다.

코리아스포츠 태권도장 수련생들이 지난 2월 자체 심사에서 실력을 뽐내고 있다.

초창기 그는 도복을 입고 수련생의 발 모양 하나하나 잡아 고쳐줄 정도로 꼼꼼하게 태권도만 고집하며 지도했다. 도장은 태권도만 하는 곳이라는 생각만으로 열심히 가르쳤다. 그러나 태권도에만 집착하는 수련 내용에 수련생들은 점차 싫증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관원수는 현격히 줄어들었다.

수련생수가 적어지자 도장경영에도 차질이 생겼다. 당장 사범들의 급료를 주기가 어려울 정도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 나갈까 고민하던 중 조 관장은 주말을 이용하는 학교체육을 도입했다.

당시 일부 도장들은 이미 학교체육을 도입해 수익성도 살리고 학교체육을 도장에서도 배웠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던 학부모들과 수련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었다. 코리아 태권도장도 그런 소비자들의 바람을 수용했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곧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조 관장은 거기서 머무르지 않았다. 항상 더욱 새롭고 좋은 것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최근 학부모들이 각박한 도시환경 속에서 성장해야 하는 자녀들의 건강을 무엇보다 걱정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됐다. 입시 위주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공부에 찌든 어린 학생들이 성장은 물론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도 평소 운동량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었다.

조 관장은 그래서 태권도장과 같은 건물에 스포츠센터를 열었다. 주말을 이용해 학생들이 농구나 축구, 수영, 스케이트 등 다양한 스포츠종목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체력향상을 위한 웨이트트레이닝시설도 갖추었다. 비만으로 고생하는 학생들을 위한 비만클리닉프로그램도 실시했다.

조 관장은 무엇보다 운동을 통한 어린이 비만치료만큼은 강한 자신감을 나타낸다. 체질을 고려한 꼼꼼한 개인지도로 100% 비만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을 실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포츠센터와 도장이 어떻게 어울릴 수 있느냐, 태권도 지도에 뭔가 미진한 부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조 관장은 답변은 단호하다.

“우리 도장에서 태권도는 FM 방식으로 가르칩니다. 다만 타 스포츠 종목과 함께 태권도가 하나의 커리큘럼으로 포함돼 수련생들과 학부모들이 각자의 취향과 선호에 따라 종목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그래서 이 도장은 각 종목에 맞춰 전문 강사진들이 다수 배치돼 있다. 태권도 사범만 해도 6명. 태권도 커리큘럼도 주 5일, 주 3일반으로 수련생이 각자의 스케줄에 맞게 일정을 조정할 수 있게 돼 있다.

이곳 지도자들은 매일 오전 회의를 통해 수련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지도법을 연구한다. 담임제를 실시해 사범들이 각각 시간대별로 수련생을 맡고 있으며 매일 수업지도안을 작성해 그것을 바탕으로 수련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조 관장은 “운동은 즐겁고 건강하기 위해서는 하는 것이다. 내 아이가 도장을 이용한다는 마음으로 도장 환경 및 인테리어를 비롯해 지도법 하나하나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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