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욱학과장

도심형 실기 중심 예술학교인 한국콘서바토리 공연제작예술학부에 태권도공연학과가 내년부터 개설된다.

교육과학기술부 인증 4년제 정규학사 취득기관인 한국콘서바토리는 1993년 소규모 예술 실기학원으로 출발해 1999년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으로 등록되었으며, 2001년에는 서울종합예술원으로 개강, 그 동안 문화예술 방면에 다양한 인재를 배출하고 작품을 공연한 유럽식 예술종합학교다.

이번에 개설되는 태권도공연학과는 기존의 태권도시범 공연의 틀을 깬 태권도 연극, 뮤지컬 등의 다채로운 공연과 인재 양성을 지향해 무술, 연기, 댄스, 보컬, 액션연기 등 다양한 실기교육과 탄탄한 이론교육을 실시하며 재학 중 태권도 정기공연과 상설공연, 해외공연 등을 통해 연기 및 스태프로 참가할 수 있는 폭넓은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교수진 역시 학과 특성에 맞추어 태권도, 무용, 연극, 뮤지컬, 마임, 조명 디자인, 음악전공 등의 전문가로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학과장은 태권도 청소년 대표와 국가대표, 국가대표 시범단을 지낸 바 있는 윤정욱 교수가 맡았으며, 성균관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성균관대와 한성대 등에서 사회체육 강의를 하고 있는 이루지 교수를 중심으로 주호성 연극 전공교수,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출한 임보영 무대연출 전공교수, 김경호 음악 전공교수 등이 참여한다.

이루지교수

한국콘서바토리 태권도 공연학과는 그간 보여왔던 태권도 공연물들에서 연기에 대한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유료 관람형 스포츠 공연물로의 발전 가능성을 고양하기 위해 그에 따른 커리큘럼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중요 소재가 태권도인 만큼 가장 중요한 태권도 실기능력 배양을 1단계, 연기 및 발성 능력을 2단계, 공연 참여를 통한 전문성 배양을 3단계로 커리큘럼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태권도 실기 실습은 물론, 기초연기, 무대분장, 무용요법, 연극개론 등이 강의에 배정되어 있다.

태권도 공연학과 이루지 교수는 “현재의 공연물들이 시범 공연 정도로는 의미가 있지만 출연진들과 스태프들이 연기를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계에 봉착해 있다. 태권도 공연물의 근본 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태권도를 바탕으로 전문적인 공연 인재의 양성이 필요하다”며 “문화상품으로서 태권도가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고가의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인식의 변화를 주고 싶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콘서바토리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하고 발표하는 공연에도 학생들을 스태프로 참가시켜 실무능력을 키워줄 예정이다. 한 학년 30명의 정원을 모집하고 있는 태권도공연학과는 전문화된 실기중심 교육으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를 열어줄 전망이다.

윤정욱 학과장은 “내년 신입생들에게 태권도 기능과 공연에 필요한 차별화된 훈련을 통해 2012년부터 본격적인 공연물을 제작 발표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졸업 후에는 학생들이 연기자, 공연기획자, 대학원 진학 등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1년 입학예정인 신입생들과 함께

태권도공연학과는 태권도 경험 유무나 연기 경력 등에 상관없이 응시가 가능하며, 수능성적과 내신은 반영하지 않는다. 기존 시범단의 시범과 시범공연에서 방향을 바꾸어 유료 공연물 제작과 공연 전문 인재 육성을 목표로 내세우고 출사표를 던진 한국콘서바토리 태권도공연학과가 과연 어떤 성과를 빚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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