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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삼봉관장 | ||
최 관장은 사무실에서 도복을 입은 여고생들이 작심하고 사진관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을 보여 준다. 뽀샾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9일 태권도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사범 한 명과 정읍여고에 재학 중인 제자 한 명을 미국 버지니아에 있는 지인의 태권도장으로 연수를 보냈다. 여고생 제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어 와서는 ‘관장님 지갑에 꼭 넣고 다니라’며 주었다. 쑥스럽기는 하지만 녀석들의 마음이 예뻐서 지갑에 넣고 다닌다”고 말한다.
작년에도 우석대에 다니던 제자 김범준이 미국 버지니아에 있는 태권도장으로 연수를 다녀왔고, 올해는 고명규(25) 사범과 황유지(정읍여고 3)양이 미국으로, 이정민(전주비젼대) 군이 방콕으로 사범연수를 떠났다. 모두가 최 관장이 유치원, 초등학교 때부터 직접 지도했던 제자들이다.
정인태권도장 수련생들은 일단 입관하면 4단까지는 자연스레 승단한다. 도심에 위치한 태권도장들이 갈수록 수련생의 연령층이 낮아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곳에서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때 입관한 수련생들이 고등학교 때까지 도장에서 수련하는 경우가 많다. 형을 따라 도장을 다니기 시작했다는 노건(정읍고 1) 군은 “태권도학과로 진학할 생각이냐”고 묻자 “아직 그런 생각은 안 해 봤다. 세 살 때 형 따라 태권도장에 다니다 보니까 계속 도장에서 수련하게 되었다. 태권도를 그만두어야 할 일도 없었다”고 말한다.
정읍여고 5인방 박세하, 이솔이, 오현정, 황유진, 정소희 역시 마찬가지다. 취미로 태권도를 시작했고, 도장에 다니면서 어린 동생들을 돌보고 생활체육대회에 나가는 등 동호회처럼 즐기다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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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생활을 위한 것도 아니면서 꾸준히 수련하는 학생들에 대해 최 관장은 “본인들이 태권도를 즐기기 때문이다. 생활체육대회에 참가하면 초등학교 동생들을 도맡아서 챙길 정도로 적극적”이라고 말한다.
정인태권도장에서는 최 관장의 부인 은경화 관리사범(38, 4단)의 역할이 도장 운영의 한 축을 이룬다. 대부분 부모가 맞벌이를 하는 이곳에서 최 관장과 은 사범은 어린 제자들의 숙제를 봐주며 부모 역할을 대신한다. 저학년의 경우 낮 12시 30분이면 수업이 끝난다. 방학기간 중에는 더욱이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 체육관에서 아예 급식을 맡을 정도다.
12년 전 최 관장과 결혼해 태권도를 시작한 은 사범은 “정읍에선 사교육비 절감 차원에서 방학 중에도 학교에서 수업을 한다. 그런데 방학 중에는 학교 급식이 없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집에서 라면을 끓여먹기 일쑤고, 컴퓨터 앞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아예 체육관에서 돌봐주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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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나가서 시범도 하고 아이들의 견문도 넓혀주고 싶다. 그리고 방학 중에는 해외 태권도장과 태권도를 통한 문화교류도 계획하고 있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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