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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도자로 변신하는 ‘남자’ 이석훈존경받는 선배에서 지도자로 새 출발
“경기에 임하는 자세, 보다 성실했으면”

   
현역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지도자로 새 출발하는 이석훈

 

2010년을 장식하는 전국우수선수선발대회 남자 +87kg급 A조 대진번호 13번 이석훈(32).

실업 9년차, 한국 태권도 헤비급의 베테랑이자 현역 선수들의 맏형인 그의 이름이 적힌 마지막 경기 대진표다. 더 이상 선수로서의 이석훈은 볼 수 없다.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그에게 소회를 묻자 “태권도 선수로 힘든 순간은 없었다. 대회에 나가기 위해 훈련하고, 경기장에서 내 이름이 불려 코트로 들어서는 순간 늘 행복했다. 지금도 경기에 나가느라 몸을 풀고 있으면 후배들이 장난스레 놀리지만, 막상 더 이상 선수로서의 설 무대가 없다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부산에서 태어나 중학교 3학년 때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처음 태권도를 접했다. 당시 185cm의 키와 좋은 체격조건을 본 강종철 감독에게 발탁되어 금정고에 입학했다. 이후 중고연맹대회, 용인대총장기대회, 전국체전 등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국체대, 삼성에스원, 상무, 삼성에스원, 수영구청에 이르기까지 15년간 오롯이 현역 선수로 코트에서 상대와 마주했다.

“그동안 경기규칙도 많이 바뀌고 전자호구도 도입되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기도 했지만 항상 즐거웠다. 또 그에 따른 성취감도 있었다. 올림픽이나 아시아게임 메달이 없어 아쉽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 때문에 선수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

2000년 세계대학선수권대회 +83kg급 금메달, 2002년 아시아선수권대회 +83kg 금메달을 따낸 이석훈은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9회에 국가대표 2진만 세 번을 했다. 2007년 대통령기대회 최우수선수 선정과 전국체전 3회 우승 등 현역선수로 국내 정규대회 전 경기를 소화했지만 올림픽과 아시안게임과는 인연이 닿질 못했다.

2008년 새롭게 창단한 수영구청으로 둥지를 옮긴 이석훈은 “20대 중반에는 나도 욕심이 있었다. 노력에 비해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을 때는 고민의 시간이 없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결과를 떠나 선수로서는 늘 즐거웠다. 내 나이를 망각하고 살아왔다. 후회는 없다”고 담담히 말한다.

선후배들에게 이석훈은 과연 어떤 선수일까? 우수선수선발대회에서 만난 한 실업팀 감독은 “남자지, 정말…” 하고 평한다. 그가 삼성에스원 주장으로 있을 때 입단한 손태진에게는 가장 존경받는 선수다. “학교를 졸업하고 삼성에스원에 입단하고 나서부터 나의 정신적인 멘토는 석훈이 형이었다. 항상 솔선수범하고 의지가 되는 선배였다”고 말한다.

이석훈은 이번 우수선수선발대회에서 선수로는 뛰지 않았다.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티켓이 걸린 대회이기에 후배들에게 양보하는 길을 택했다. “오전까지도 몸을 풀고 출전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막상 경기장에 오니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현역에서 활동하는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많다. “평소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부상이 찾아온다. 요즘 후배들은 무엇이든 빨리 이루려는 것 같다. 하지만 준비기간이 길수록 성취감도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한다.”고 말한다.

이석훈은 2011년 1월 1일부터 동래구청 감독으로 활동하게 된다. 한국체대에서 석사를 마치고 현재 동아대에서 ‘트레이닝 방법론’을 주제로 박사과정에 들어가 있다. 지도자로서 새 출발하는 그는 “조급해하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체계적인 웨이트와 기본기, 과학적인 훈련에 중점을 두고 싶다”고 밝힌다. 이미 선수들 개인기록카드도 만들고 훈련프로그램도 준비했다.

그가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같은 체급에서 10년 넘게 정상의 자리를 지켰던 김제경이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 역시 후배들에게 닮고 싶은 선배가 되어 있었다. ‘남자’ 이석훈은 선수에서 은퇴하지만 지도자 이석훈의 또 다른 승부는 이제 시작이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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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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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거 2010-12-25 08:41:03

    축하해요. 오빠 ㅋㅋ 누군지 알겠죠? 등본떼보면..ㅋ
    항상 솔선수범하는 오빠는 멋쟁이 후후훗!!!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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