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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국기원’ 이제는 광고로 혼란 초래유력 일간지에 지도자 연수생 모집 광고
문구, 심벌 상당부분 국기원과 유사…외형상 구분 어려워
태권도계, “정부와 지자체에 문제 제기, 법적대응 강구하자”
  • 김홍철 기자
  • 승인 2006.08.28 10:38
  • 호수 512
  • 댓글 0

국기원과 유사한 재단법인 설립으로 태권도계의 혼란과 분열을 초래하고 있는 세계태권도국기원(원장 박금실)이 국기원 광고로 착각할 수 있는 지도자 연수생 모집 광고를 국내 주요일간지에 게재해 파문이 확산됨에 따라 이에 대한 강력한 법적 대응을 강구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1일과 22일 국내 유력 일간지에는 ‘태권도 국기원 지도자 연수생 모집’이라는 제하의 5단 흑백 광고가 게재됐다.

광고의 외형을 살펴보면 태권도인이 보더라도 국기원이 공고한 내용처럼 돼 있어 선뜻 구분이 안 될 정도다. 따라서 태권도계에 난립하고 있는 유사단체의 인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일반 대중들이 오해할 소지는 훨씬 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광고를 게재하지 못한 일부 신문사에서는 자신들에게도 광고를 게재하게 해 달라며 국기원에게 문의를 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게다가 광고에 삽입돼 있는 심벌과 문구까지 상당부분 국기원의 그것과 유사해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구분하기가 정말 어렵다.

‘재단법인 세계태권도’라는 글자는 얇고 작게, ‘국기원은’ 굵고 크게 처리한 것은 물론이고 심벌 역시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WTF)을 합쳐놓은 듯해 기존 태권도 기구들과 유사하게 보이려는 치밀함까지 엿보였다.

2000년 이후 일반 시장에 급증하고 있는 상표권 분쟁이 태권도계에도 불어닥칠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어 향후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밖에도 광고 내용 중 모집분야와 모집인원, 지원자격, 연수내용 등과 함께 명기하고 있는 특전에 대한 내용에는 국기원 4단증 발급 및 사범자격증 부여, 태권도체육관 개설 및 운영가능, 각 무도관련 대학 입학시 단증 및 자격증 인정 등이 나와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또 지원자격부문에는 태권도 및 타무도 단체에서 발급한 3단 이상의 단증을 보유한 사람을 자격으로 제시하고 있어 국기원을 통해 태권도 단(품)증을 발급받은 유단자들을 기만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러한 사실을 접한 국기원은 즉각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태권도국기원 광고에 대해 정통성과 명예를 훼손하고 있는 유사단체임을 강조하며, 연수생 모집광고는 국기원과 무관함과 동시에 인정하지 않는 단증 및 자격증으로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긴급 공지사항을 올렸다.

국기원은 일반 대중들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광고도 고려했지만 태권도계의 혼란으로 비쳐질 가능성이 크다는 내부의 판단으로 보류하는 한편 법적인 조치를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권도계는 이번 기회에 유사단체들의 활동에 일침을 가하는 한편 모든 태권도계가 일치단결해 유사단체 난립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에게도 문제를 제기하고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박금실 세계태권도국기원 원장은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는 법률 고문단을 통해 모든 검토를 마쳤다”며 “대한민국의 법적으로 허가받은 단체를 매도할 것이 아니라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태권도가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원장은 “지도자 연수 과정이 끝나면 시도지부 설립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여 유사단체와 관련된 논란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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