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3대 기구인 세계태권도연맹(WTF)과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KTA)는 설립 취지에 맞는 고유 업무와 시대 흐름에 따른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한다.

또 태권도 발전을 위해 공조와 협력을 하고, 상황에 따라선 실무자 협의에 따라 일정 비율의 예산을 투자해 공동으로‘프로젝트’를 실행한다.

따라서 태권도 행정과 정책의 대부분이 3대 기구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서성원 기자

상황이 이렇다보니 태권도 전문지 기자들은 틈나는 대로 3대 기구를 들락거리며 각종 정보를 취합하고 관계자들을 만난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3대 기구의 홍보시스템이다. 3대 기구를 취재하다보면 명색이 태권도 기구를 대표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홍보시스템이 엉성하고 미흡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3대 기구의 특성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보도자료’를 만들어 언론사에 보내는 일은 거의 없다. 그나마 국기원이 WTF와 KTA보다는 좀 나은 듯하다.

'좋은 일‘도 언론사에 알리지 않는 상황에서 좋지 않은 일이나 해명성 자료를 언론사에 보내는 일은 더더욱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따라서 3대 기구는 여전히 언론관이 폐쇄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쯤에서 3대 기구에 바란다. 특정 사안이나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요점을 간추린 설명회를 자주 가졌으면 좋겠다. 다시 말해 ‘브리핑(Briefing) 제도’를 정착시키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기자들을 한 곳에 모아 놓고 현안에 대한 개요와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자율성에 역행하고 자칫 언론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브리핑을 하는 기구와 브리핑을 듣는 기자들 간의 건강하고 생산적인 관계가 유지되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브리핑 내용이 빈약하다고 느낀 기자들은 보충 취재를 하면 된다.

최근 들어 태권도 기구는 열린 행정과 투명한 정책 추진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사 문제나 예산 편성, 사업 추진 등을 할 때 기자들을 불러 “우리 기구는 △△를 이와같이 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브리핑을 하면 어떨까. 또 각종 잡음과 구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하면 어떨까.

정례적으로 브리핑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특정 사안과 현안에 대해 브리핑을 하는 3대 기구의 능동적인 자세를 기대해 본다.

서성원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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