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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원관장 | ||
사실 이관장은 고등학교 때까지 선수생활을 했었다. 더해 이관장의 3형제 모두 태권도 선수출신이며, 현재 제주도에서 태권도를 하고 있다. 큰형인 이광진(38)씨는 노형동에서 월드태권도장을 운영하며 제주도 태권도협회 경기부 부위원장으로, 동생인 이광석(33)는 역시 경희대와 가스공사에서 선수생활을 거치고 현재는 남주고등학교 코치를 맡고 있다. 체육관을 운영하는 큰형은 도장운영의 어려움을 얘기하며 만류하기도 했지만 정작 본인은 지금 마음이 너무 편하다. “도장을 시작하고 나서 삶에 활력소가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10kg 정도 체중이 불었다. 꿈꾸던 일을 하다 보니 저절로 살이 찌는 것 같다”며 즐거워한다.
2년 전 도장을 인수할 때만 해도 관원은 25명에 불과했다. 2년 사이에 120여명 정도로 수련생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묻자 “그리 크지 않은 아파트 단지내에서는 주민들과의 관계가 특히 중요하다. 또한 동화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을 맡고 있다 보니 체육관에 관계된 일 뿐만 아니라 이 지역 아이들의 문화혜택이나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 등 서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기회가 많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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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학년 수련생들이 동생들을 지도하는 장면 | ||
월드체육관에서는 4자성어를 통한 인성교육, 아이들 성장에 도움을 주기 위한 줄넘기, 학교체육 병행 뿐 아니라 관장과 사범의 지도 외에 또 하나의 독특한 교습법이 있다. 바로 아이들이 서로 가르치는 것. 3남매가 모두 체육관에서 수련을 하는 양지혜(초5)양은 “체육관에서 매일 배우는 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동생들을 가르치면서 하는 게 좋아요. 그러다 보면 예전에 관장님이 했던 말들이 생각나니까 더 빨리 늘고 즐겁게 수련할 수 있는 것 같아요”라며 자랑을 한다.
월드체육관에서는 체육관 승급심사시 심사비를 받지 않는다. 매월 회비를 받는데 굳이 승급심사비를 받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갑작스레 가정형편이 어려워지거나 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인 부모나 할머니 손에서 크고 있는 수련생들에게는 회비도 받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간혹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자녀들을 더 이상 태권도장에 보낼 수 없다는 전화를 받는다. 솔직히 회비를 받아 도장운영을 해야 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곳에 와서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아이들이 태권도장에 오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뭐 경제적인 문제야 어른들의 문제이고 아이들은 그저 즐겁게 배우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도장의 문을 활짝 열어놓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관장은 비교적 젊은 태권도 관장 30여명과 함께 선후회라는 모임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지도자들끼리 소통의 자리를 갖고, 때마다 일일호프도 열어 어려운 환경에서 태권도를 하고 있는 꿈나무들에게 장학급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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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원관장, 권훈경사범과 함께한 월드태권도장 꿈나무들 | ||
현재 제주시 생활체육연합회 겨루기 위원장과 제주도태권도협회 상임심판 활동도 하고 있는 이관장은 “태권도장에서 태권도뿐 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에게 보다 많은 교육의 기회를 주고 싶다”며 월드체육관의 비젼을 밝혔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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