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천초등학교 신지호

이번 우승이 신진호에게 처음은 아니다. 2008년 아름찬코리아에서 태권도를 시작한 신진호는 대한태권도협회 승인 전국대회에서 벌써 여러 차례의 우승경력을 지닌 품새 전국구 탑클래스이다. 기억나는 대회를 묻자 올해 서울교육대학교총장배 전국태권도품새대회 얘기를 꺼낸다. “작년에는 왕중왕전에서 1등을 했는데, 올해는 왕중왕전에서 3등을 했어요. 그래서 계속 기억에 남아요.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고 대답하는 신지호는 올해 계명대학교총장배 전국태권도품새대회,  한국여성연맹회장배 전국태권도품새대회에서 차지한 우승보다도 3등에 그친 교대총장배 대회에 대한 아쉬움을 보였다.

아름찬코리아 허승재 감독은 신지호에 대해 “2년 전에 처음 태권도를 시작할 때부터 유연성이 굉장히 좋았어요. 그리고 진호가 원체 비슷한 또래보다 묵묵하게 수련에 임하는 성격이라 선수단에 들어오고 얼마 안되서 두각을 나타내더라구요.”라며 앞으로도 계속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진호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방과 후 학원에 갔다가 6시 40분부터 하루 2-3시간 가량 품새선수단수련을 시작한다는 진호는 태권도를 하고 나서부터 많이 침착해졌다면서 “수련을 하면서 웃을 수는 없으니까, 진지하게 하다 보니까 학교나 집에서도 그런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태극 7장과 오른발 옆차기가 가장 자신 있다는 진호는 내년에는 초등 고학년이 되는 만큼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발차기에 좀 더 많은 수련을 집중할 계획이다.

장래희망을 묻자 당차게 “국가대표가 돼서 세계대회에 나가서 우승하고 싶어요. 대회가 끝나고 우승했다고 엄마한테 전화하면 엄마가 굉장히 좋아하세요. 그래서 나중에 훌륭한 품새국가대표가 돼서 엄마하고 아빠한테 차도 좋은거 사드리고, 좋은집도 사드리고 싶어요.”라고 대답한다.

진호에게는 이제 2살이 된 동생 민호가 있다. 수련이 끝나면 집에 가서 동생 민호를 보는 것이 가장 즐겁다는 진호는 “선수단에서 중학부형들이랑 고등부형들이 항상 제게 부족한 동작이나 발차기를 가르쳐주고 돌봐주는데요. 저도 동생이 좀 더 크면요, 제가 태권도도 같이하고 가르쳐주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여러 차례의 전국대회 우승 경험이 있지만 아직은 대회에 나가면 긴장되기도 한다는 진호는 “긴장되면 품새를 하면서 기합소리를 더 크게 해요. 그러면 긴장도 풀리고 동작에도 더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라며 다음 대회에서 다시 만나기를 약속했다.
양택진기자

양택진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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