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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학칼럼] 여름휴가의 마무리
  • 황인홍 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승인 2010.08.30 02:58
  • 호수 694
  • 댓글 0

   
여름이 여름만으로 존재하지 않고 지나간 봄과 다가올 가을의 중간에 있듯이, 우리네 심신을 재충전하는 여름휴가도 휴가만으로 있지는 않다. 여름휴가는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건강한 휴가의 마무리에 있기 때문이다

먼저 살갗의 관리다. 물론 휴가 중에 태양에 지나치게 노출시키지 않았다면 좋겠으나 과도한 햇볕 쬐기로 인해 피부가 아프기도 하고 살갗이 벗겨지기도 하는 경우엔 억지로 잡아떼거나 애매한 연고제를 바르는 것은 손해다. 서둘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의 지식과 경험에 기대는 것이 슬기로운 방법이다.

귀와 눈도 휴가 끝에 말썽을 자주 부린다. 물가에서의 휴가는 더욱 그러하다. 결막염, 중이염 등이 싱겁게 발병하여 의외로 두고두고 성가시게 한다. 자가치료를 한다고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는 것은 귀나 눈의 병을 덧나게 하는 지름길이다.

휴가 후에 흔하게 생기는 질병의 하나로 소화기 장애를 들 수 있다. 날씨가 덥고 수분 증발이 많다보니 음식이 차고 짜고 매워진다. 게다가 긴 낮과 짧은 밤은 생활의 리듬을 헝클어 놓아 식사 때를 어기기도 쉽다. 이런 이유들로 소화기는 훨씬 더 긴장되고 벅차게 된다. 휴가 마무리엔 힘들어 하는 소화기를 순하게, 제때에 식사하는 것으로 다듬는 일이 필요하다.

한여름 휴가의 마무리에서 육신의 문제만큼 중요한 것이 마음의 해이이다. 혹시 밀린 일이 있다면 한꺼번에 해낼 생각을 말고 예전에 하던 속도로 차근차근 해나가면서 주위에 일에 눌려 쩔쩔매는 동료를 거들어 주겠다는 여유라도 갖는다면 다시 다잡는 일은 수월해질 것이다.

휴가 중에 생긴 일들, 다시 만난 사람들, 새로운 경험 등을 이야기하다가 귀가가 늦어지고 회식자리가 늘어지면 일상으로의 복귀가 만만치 않다. 휴가 뒤에 적어도 일주일 동안은 가능한 일찍 귀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끝으로, 휴가 중에 전에는 못 느끼던 심신의 이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이롭다. 특히 휴가 뒤에 지속되는 피곤을 그저 휴가 뒤의 현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아울러 올해 첫머리에 세웠던 운동 계획, 식사 습관 개선, 건강 관리 등을 중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잘 다듬질한 휴가만이 다가오는 가을과 겨울, 그리고 봄을 맞으며 서서히 그 효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 황인홍 교수>

황인홍 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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