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어려서 안경을 쓰면 눈이 나빠지지 않나요?”
“안경은 언제부터 써야 적당한가요?“
“언제 처음 시력검사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원칙적으로 원시, 근시, 난시 등의 굴절이상은 가능한 한 빨리 발견해서 안경을 빨리 착용할수록 시력 발달을 도와준다. 어린이의 눈은 만 8∼9세를 전후하여 성장이 멈추게 되므로 초등학교에 들어간 뒤 눈 이상을 발견하면 너무 늦은 경우가 많다. 나중에 안경을 써도 정상시력이 나오지 않는 약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약시는 나이가 들수록 치료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므로 만 3세 때에는 안과를 방문하여 시력검사를 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린이가 시력판에 있는 숫자나 그림을 모를 경우 특수 제작된 줄무늬 시력표를 이용해 시력을 잴 수도 있다.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시력장애가 심해도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한 눈이 반대편 눈에 비해 심한 원시, 근시, 난시 상태인 ‘부등시(짝눈)’인 경우 잘 보이는 눈으로만 생활하기 때문에 시력 장애가 더욱 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안경 착용 후에도 나쁜 눈의 시력이 좋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근시는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에 많고 나라별로 중국, 한국, 일본 순이다. 근시의 원인은 아직 여러 가지 구구한 학설이 있지만,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중요하다. 책을 너무 많이 보거나 어두운 곳에서 독서를 하거나 TV를 장시간 시청하는 등의 환경적인 요인은 눈 건강에 좋으리라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근시의 발생 및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이견이 있다. 그러므로 근시를 예방하거나 진행을 막을 수는 없다. 다만 근시가 발생할 경우 조기에 발견하고 안경을 착용하여 좋은 교정시력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근시가 생긴 눈은 아이의 키가 자라듯 중고등학교 시절까지 계속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근시의 진행은 안경 착용 여부와 관계없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안경을 착용한 후에는 6개월에 한 번 안과를 방문하여 시력검사를 받고, 필요하면 안경을 교체해 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여름방학, 겨울방학에 한 번씩 검사하면 잊지 않고 정기적인 체크를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아이가 3세 때가 되면 안과를 방문하여 시력검사를 시행해 보는 것이 좋겠고, 시력검사 후 근시를 비롯한 굴절이상이 발견되면 안경을 착용하여야 한다. 특히 짝눈인 경우 더욱 그렇다.

강동성심병원 안과 이하범 교수

이하범 강동성심병원 안과 교수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하범 강동성심병원 안과 교수
• tkd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