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량음료 과도하게 좋아하면 ‘뚱보’ 될 수도
“몸에 좋지 않은 콜라 대신 사이다를 마신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사이다도 건강에 해로운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콜라에는 당분이 100㎖당 13g, 사이다에는 100㎖당 10~12g이 들어있어 초·중등학생은 250㎖짜리 청량음료 한 캔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1일 권장 당분 섭취량인 20g을 초과할 수 있다.

거기다 청량음료는 체중 증가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청량음료에는 흡수한 당을 에너지화하는 데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없어 우리 몸에 있던 비타민, 무기질로 에너지화되고 남은 당은 지방으로 전환될 수 있다. 따라서 청량음료를 매일 한 캔씩 마시는 사람은 1년에 5㎏ 정도의 체중이 불어날 수 있다.

 ■ 우리 몸의 칼슘을 빼앗아가는 청량음료
청소년기에 청량음료를 많이 마시면 나이가 들어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도 크다. 청량음료 속에 들어 있는 인산이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고 소변으로의 칼슘 배설을 촉진시켜 칼슘 부족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기는 뼈가 성장해 최대 골밀도에 이르는 시기라 이 때 충분한 골량에 도달하지 못하면 성인이 돼 골다공증에 걸릴 수 있다. 또 골밀도 감소로 인한 골절 부상도 쉽게 입을 수 있다.

 ■ 충치 발생에 최적의 환경 제공
치아가 산성에 오래 노출되면 치아의 에나멜층이 부식되는데 최근 소비자보호원이 콜라와 사이다를 비롯해 당근 주스, 식혜음료, 스포츠음료 등의 산성도를 조사한 결과 식혜음료를 제외한 대부분의 음료가 pH 5.5 이하의 산성 음료였다. 특히 콜라와 사이다, 스포츠음료는 pH 2.5~3.4로 강한 산성을 나타내 치아의 가장 바깥 부분인 법랑질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더 컸다.

청량음료에 들어있는 단순당도 충치를 발생시킬 수 있다. 가공에 의해 만들어진 단순당은 입자가 작아 자연 상태의 당류보다 더 오랫동안 치아 표면에 머물며 치아의 손상을 일으킨다.

 ■ 색소, 방부제 등 첨가물이 더 큰 문제
 청량음료에는 여러 가지 첨가물이 들어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식용색소다. 식용색소 황색 5호는 천식과 두드러기, 콧물을, 천연색소인 양홍(연지벌레로 만드는 물감)은 과잉행동을 유발시킬 수 있다. 또 그 외의 색소들도 어린이들의 행동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상큼한 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인산도 문제가 된다. 인의 과잉 섭취는 요로결석을 형성할 수 있으며, 앞서 언급한대로 칼슘 배출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칼슘부족의 원인을 야기할 수 있다. 콜라 1캔(250g)에는 38mg의 인이 들어 있다.

 또한 대부분의 콜라와 페퍼음료에 들어있는 카페인도 빼놓을 수 없다. 카페인을 소량 섭취하면 주의력이 좋아지고 활력을 주는 등 우리 몸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다량 섭취하면 칼슘의 흡수 방해, 소변으로 칼슘 배설 촉진을 통한 골다공증 위험의 증가, 카페인 중단으로 인한 주의력 결핍, 일의 수행 능력 저하 등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 갈증해소 외엔 백해무익
 청량음료는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더위를 감소시켜 준다는 심리적인 만족 이외에 우리 몸에 도움을 주는 부분은 물보다 적다. 따라서 갈증이 날 때는 되도록 물을 마시고, 음료를 마신 뒤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해야 한다. 양치질을 할 상황이 아니라면 입안을 물로 헹구는 것도 좋다.

특히 어린이는 치아건강을 위해서라도 청량음료를 마시지 않도록 한다. 색소를 사용해 알록달록한 색깔이 나는 어린이용 음료도 마찬가지다.

한여름 갈증을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차가운 생수나 집에서 끓인 보리차를 마시는 것이며 수박이나 참외 등 수분이 많은 과일을 먹는 것도 효과적이다.

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 황인홍 교수

황인홍 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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