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오픈과 코리아오픈에 이어 국내에서는 세 번째 오픈대회로 제1회 국제클럽오픈태권도대회가 지난 13일 영천에서 모든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서 특히 국제대회에서 처음 보여준 단체전에서 보여준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재미있는 태권도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5인 단체전의 다이내믹한 경기는 관람하는 일반 관중은 물론 참가팀 지도자와 선수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대회 조직의 준비 과정에서부터 운영면에서 드러난 숱한 마찰과 문제는 이 대회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특히 대회를 주최한 단체들 간에 불거진 심각한 갈등이 불안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영천시, 한국실업태권도연맹, 경북태권도협회가 공동 주최했다. 표면적으로 그랬지만 실질적으로는 실업연맹과 춘천오픈대회의 조직위 관계자들이 주도한 대회였다. 이 두 조직이 주축이 되어 대회 준비에서부터 운영까지 도맡았다.

그러다보니 안방에서 대회를 치르면서도 소외당한 경북협회는 대회 시작 전부터 이 대회가 누구를 위한 대회냐며 끊임없이 이의를 제기하고 불만을 터뜨렸다. 경북협회는 실제로 이번 대회 어느 한 부분에도 관여하지 않았다. 심지어 대회 기간 경기장에 나타나지도 않을 정도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영천시가 장기적인 지역 홍보의 방안으로 첫 대회를 유치하며 적극성을 보였으나 경북협회의 반발로 차후 이 지역에서의 대회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낙관하기 어렵게 됐다.

이번 대회에는 시작부터 불안한 요소들이 산재해 있었다. 대회 참가자 모집부터 불안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승인대회임을 홍보하며 국내외 선수들을 참가시키려고 애를 썼지만 참가 수준도 규모도 기대 이하였다. 지난 6월 말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에 참가한 선수들의 발길을 잡아 그나마 국제대회로 생색을 낼 수 있었을 정도였다.

대회 주최 측은 대한태권도협회(KTA)를 통해 WTF에 대회 승인을 신청하며 좀 더 다이내믹하고 재미있는 태권도를 선보이기 위해 다각적으로 검토를 했다고 보고했다. WTF도 국제심판과 경기감독관(TD; technical director)을 파견, 승인 대회의 기본적인 요건을 갖추었다. 그러나 참가선수들의 성격은 여타 국제대회와 별반 다를 게 없었고 클럽오픈대회라는 명칭과는 걸맞지 않았다. 해외의 클럽선수들이 출전한 것도 아니었고 몇몇 국가의 대표선수들이 출전하였을 뿐이었다.

또 주최측이 일부 국가 참가팀에게만 숙식을 제공하고 비행기 티켓까지 지원해 주었다는 소문이 나돌아 많은 경비를 들여 참가한 다른 나라 팀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선수단 숙소가 영천시와 경주시로 분리되어 경기장을 오가는 데 불편을 겪게 했던 것도 이번 대회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경기장이 협소하고 방송사의 녹화중계를 위한 촬영 때문에 공간 활용을 제대로 못한 점도 불만으로 제기됐다.

<심대석 기자>

심대석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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