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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정, 지능과 기량 고루 갖춘 우수선수4년간 빈혈 치료, “태권도만은 포기 못해”
  • 신병주 기자
  • 승인 2010.06.30 12:58
  • 호수 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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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 핀급 강자들이 말하는 까다로운 상대선수에 항상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최희정(용인 기흥고)이다. 심지어는 올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1진 황미나(동아대)조차도 “국가대표선발 최종전에서 최희정과의 경기가 가장 힘들었다”며 발차기가 상당히 빠르고 정확한 선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최희정의 장기는 양발 뒤차기와 뒤후려차기다. 홍천에서 지난 27일 막을 내린 경희대총장기대회 결승전에서 최희정이 보여준 뒤후려차기는 빠르고 정확함은 물론 경량급 여고선수라고는 볼 수 없을 만큼 강한 힘이 실려 있었다. 이 공격이 적중하자 주심은 상대 선수가 충격을 받았다고 판단, 안전을 위해 경기를 중단시켰다. 160cm 44kg의 가냘픈 몸에서 나온 공격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기흥고 나호동 코치는 최희정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파워에 앞서 영리한 경기 운영을 꼽았다. 나 코치는 “따로 조언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지능적인 경기를 펼친다”고 칭찬했다. 영리한 최희정은 실제 학교 성적도 좋다. 인문계고등학교 일반 고3 학생들 중에서도 중간 정도의 성적을 꾸준히 유지한다. 

   
▲ 경기장을 찾은 기흥고 김영극 교장이 최희정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기량이 출중하고 경기 운영도 좋지만 최희정은 올해 금메달 맛을 처음 봤다. 이번 대회에서는 모든 선수들을 RSC승으로 제압했다. 손쉽게 따낸 금메달인 것처럼 보이지만 최희정에게는 천금 같은 결실이다. 제주평화기대회부터 번번이 준결승전에서 발목을 잡혀 동메달만 따냈기 때문에 그저 감격스럽기만 하다.

사실 최희정에게는 남모르는 아픔이 있다. 5년 전부터 빈혈을 앓기 시작했고 오랫동안 그를 괴롭히던 이 병은 지난해 비로소 완치됐다. 병원을 찾아 꾸준히 약물 치료를 받았지만 좀처럼 없어지지 않았고 중요 대회 때마다 악재로 작용했다. 경기 수가 많은 대회에서는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져 3회전을 뛰는 것조차 힘들 때도 많았다.

4년간 빈혈 치료를 받으며 선수생활을 지속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지만 최희정은 빨리 병이 낫기만을 바랐을 뿐 태권도를 그만두겠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었다. 체력을 중시하는 기흥고 나 코치도 보통사람보다 훨씬 피가 모자라 빈혈을 보이는 최희정에게 강한 훈련만을 고집할 수는 없었다. 최희정이 메달권인 4강에 진입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도 빈혈이 완치된 지난해부터였다.

이런 과거 전력을 보더라도 최희정은 상당히 가능성 있는 선수다. 기량과 노련함을 갖추고 있는 데다 빈혈 완치로 체력을 보강하고 있는 최희정은 지금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희대학교에서도 이런 최희정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4년 장학생으로 스카우트를 끝마친 상태다.

최희정의 당장 목표는 올해 좌절됐던 국가대표 1진이다.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멋진 발차기를 전 세계 태권도 선수들에게 보여주겠다는 그의 결의가 대단하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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