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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조성예 (서울 무학여고 3학년)제22회 경희대총장기 전국 남·여 고등학교 태권도대회 품새 우승
  • 김진환 기자
  • 승인 2010.06.28 12:57
  • 호수 687
  • 댓글 0

   부상 아픔 딛고 화려하게 부활

   “취미였던 태권도, 이젠 삶의 큰 부분”

   

 

신데렐라가 잃었던 유리구두를 되찾았다. 조성예(무학여고 3학년)는 지난 22일 경희대총장기대회 품새부문 개인전에 출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우승에 이은 이 대회 연패(連覇)의 기록이며 올 들어 첫 우승의 전과다. 무엇보다 부상을 털고 다시 일어서 거둔 결실이어서 기쁨이 크다.

“오직 우승만이 태권도 수련의 목적이 될 순 없다고 생각해요. 다쳐서 대회에 나가지 못하게 돼 1등을 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한 미련은 전혀 없어요. 단지 좋아하는 품새를 제대로 할 수 없어 몸과 마음이 답답했었죠.”

올봄 뜰에선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자연은 희망의 기운을 드리울 때 ‘기대주’ 조성예의 날개는 안타깝게 접히고 말았다. “발잔등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어요” 하고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조성예는 “이젠 다 나았고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 살짝 미소를 머금었다.

화려했던 지난해의 추억은 봄날의 꿈과 같이 아늑하기만 했다. 지난 한 해에만 중고연맹회장기, 용인대·경희대·우석대 총장기, 대한태권도협회장기와 같은 주요 대회를 석권, 모두 다섯 차례 개인 우승의 쾌거를 이루며 눈부신 성적을 올렸던 그다. 그러나 달콤했던 기억들은 봄꽃 향기로 애써 지우며 씁쓰레한 재활 과정을 견뎌야만 했다.
 
“갑자기 그렇게 좋은 성적들을 냈던 2학년 때를 생각하면 괜히 설레고 믿기지 않기도 하죠. 또 한편으로는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해요. 사실 제가 그렇게 잘한다고는 아직도 생각하지 않거든요.”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조성예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운동을 무척 좋아했던 그는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해에 태권도를 처음 시작했다.

“도장에서 저보다 어린 친구들과 함께 태권도 수련을 했어요. 그들이 저보다 더 잘했죠. 제가 많이 배우면서 다녔어요.”

중학교 시절부터 품새대회에 출전했지만 개인전에서는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한 개씩 따냈던 게 전부였다.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2008년 단 한 번의 1위 등극은 두 번의 3위 기록에 묻히며 평가절하됐지만 그에게는 생애 첫 우승이라는 보석 같은 열매였다.

“물론 입상을 하게 되면 그만큼 더 강하게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하지만 태권도 수련 자체가 재밌고 순수하게 좋아서 계속한 거예요. 그래서 대회의 등수가 제게 그리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저 평범한 소녀일 뿐이었던 조성예는 마침내 2009년 혜성처럼 자신의 존재를 뚜렷이 나타내며 일약 품새부문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그는 “홍성진 관장님을 비롯한 ‘도원결의’ 스승들의 가르침을 따랐을 뿐”이라며 지금껏 수련해 온 광무태권도장의 은사(恩師)에게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광무태권도장은 부산 등지에 있는 도장들과 함께 ‘도원결의 품새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무학여고에서는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학교생활을 하고, 방과 후에는 도원결의 선수로 광무태권도장에서 3시간가량 훈련한다. 만만찮은 일상 속에서 할머니와 언니, 남동생 그리고 부모님의 응원을 받으며 어느덧 품새 예비스타로 조명을 받게 된 조성예는 소박하게 꿈을 키워가고 있다.

“즐겁게 취미로 해 온 태권도 품새 수련이 이젠 제 삶에서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요. 지난해 국가대표선발전 주니어부에서 준우승했을 때 아쉬운 마음이 들기는 했어요. 국가대표는 모든 선수들의 꿈이니까요. 하지만 미래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고 있어요. 선수 생활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부질없는 욕심은 부리지 않을 거예요.”
<김진환 기자>

김진환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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