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10.17 목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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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완 원장 퇴임사]'국기원장직에서 물러나며...'

   
존경하고, 사랑하는 7천만 태권도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국기원장직에서 물러나 평범한 태권도인으로 돌아갑니다. 이 결단이 제가 국기원장으로서 태권도와 국기원을 위해 마지막으로 헌신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 믿습니다.

저는 태권도 제도권에 발을 들여놓은 그날부터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 좋은 친구이길 포기하고 살았습니다. 개인의 명예보다는 태권도의 운명과 미래를 먼저 생각해 왔습니다.

그 동안의 노력과 정성이 결실을 맺기도 전에 여러분 곁을 떠나게 되어 몹시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이제 제가 물러나는 오늘부터 국기원을 둘러싼 그동안의 반목과 갈등이 종식되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또한 국기원이 법정법인으로 전환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 점 흔들림 없이 저를 믿고 따라준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친애하는 태권도 가족 여러분!
비록, 길지 않은 반년의 재임 기간이었지만 돌이켜보면 참으로 격랑의 세월이었습니다. 오늘 저는 비록 떠납니다만, 오로지 국기원과 태권도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는 제 순수성과 진정성을 믿어 주시는 여러분들이 있기에 저는 외롭지 않습니다.

항상 변화의 과정에서는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밖에 없고, 때로는 여론이라는 이름으로 차마 견딜 수 없는 비난을 쏟아 붓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태권도의 자존심을 버리면서까지 옳은 것을 그르다하고 그른 것을 옳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저는 국기원을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확대, 운영해야 한다는 점을 단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그 방안으로 해외지원을 설립한 것입니다.

따라서 국기원 해외지원은 세계화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간다면 2~3년 후에는 반드시 국기원은 세계적으로도 명성 높은 조직으로 굳게 자리 잡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특히 국제역량 강화와 홍보역량 강화, 연수교육 강화, 인력의 고도화, 사업의 명품화 등 국기원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5대 역점과제 및 도장활성화 지원사업과, 국기원 지정도장 등록사업, 전 세계 네트워크 구축 등 21대 중점사업을 선포한 만큼 국기원은 이미 일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를 잘 살려 나간다면 국기원의 위상이 이전과는 현격하게 높아지고, 대외적인 신인도도 크게 향상될 것입니다.

태권도 가족 여러분!
저는 그동안 국기원의 자율성 확보에 모든 힘을 쏟았습니다. 그 방안으로 국기원은 지난 3월 22일 헌법재판소에 ‘태권도진흥법 위헌 소송 및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그 결정을 미루고 있고, 특수법인 집행부는 국기원 입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칫 발생할지도 모를 충돌을 막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국기원장으로서, 또 무도를 수련해온 태권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결코 옳지 못한 법이라고 할지언정 법은 지켜야 된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특수법인 집행부 측에 당부합니다. 국기원은 7천만 태권도 가족의 본부입니다. 정부의 개입과 지나친 간섭은 국기원 발전의 발목을 잡는 행위입니다. 정부의 직무 범위는 국기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엄격히 제한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태권도인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할 수 없습니다. 태권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면 그것이 어떻게 국기원이라 할 수 있습니까?

태권도 가족 여러분!
모든 인생사가 돌이켜 보면 후회스럽지 않은 일이 없겠지만, 오늘 이 자리에 서서 회상해 보니 더욱 더 아쉬운 일만 생각납니다. 더 좋은 아이디어를 창출하여 국기원에 더 큰 보탬이 되고, 제 사생활 보다 앞서, 선후배님들을 정성껏 돌보아 드렸더라면 하는 아쉬움 말입니다.

하지만 이제 그 동안의 모든 애환을 뒤로 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물러나고자 합니다. 혹시라도 저에게 섭섭한 마음을 갖게 된 분들이 있다면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탓인 만큼 많은 이해를 구합니다.

국기원장으로서 제가 취했던 선택과 결단은 태권도 가족들의 평가에 맡기겠습니다.

사랑하는 태권도 가족 여러분!
아직도 개인의 이해관계 때문에 조직의 위신을 떨어뜨리고, 근거 없는 음해로 당사자에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조직의 분열을 조장하는 구태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기원은 더 이상 소모적인 인신공격으로 화합과 단결을 저해하는 악성 바이러스가 확산, 전염되지 않는 건강한 조직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반년의 국기원장직을 돌아보니 한바탕 꿈을 꾼 듯합니다. 하지만 늘 믿음직한 여러분과 함께 하였기에 언제나 행복했습니다.

그동안 베풀어 주신 사랑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항상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태권도신문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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