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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kg급 새 강자 김윤경“대통령기 우승에서 희망 찾았다”
8전9기, 오뚝이 정신으로 올림픽까지
  • 신병주 기자
  • 승인 2010.06.03 16:07
  • 호수 683
  • 댓글 4

   
여자 일반부 -67kg급에 새 강자가 나타났다. 엄밀히 말하면 새로 등장한 건 아니다. -67kg급 기존 스타들에게 가려져 있던 선수가 마침내 강력한 빛을 발해 기존 스타들을 압도해버린 것이다.
 
올해 실업 3년차인 김윤경(춘천시청)이 같은 체급의 특급선수 둘을 연달아 제압하며 대통령기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보는 사람들 눈에는 어떻게 비쳤을지 몰라도 김윤경의 이번 대회 경기 결과와 내용은 스스로에게 감격스러운 성과다.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려고 아버지가 권유해 시작한 태권도였다. 뜻밖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 6학년 때부터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역삼중, 효성고, 경희대를 거치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태권도는 자신에게 큰 기쁨 중 하나였다. 경기에서 이겨도 져도 늘 가슴아파하는 어머니가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자신의 꿈을 태권도로 펼쳐보고 싶다는 뜻을 품고 있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넘을 수 없는 벽처럼 탄탄한 거물 황경선과 박혜미가 늘 김윤경을 좌절시켰다. 
 
‘-67kg급 한국 여자 태권도 선수’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인물이 황경선과 박혜미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황경선은 고교시절부터 올림픽에 출전하며 이름을 떨쳤다. 김윤경은 고교 3년 때 국가대표선발 예선전에서 황경선에게 RSC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그 이후에도 김윤경은 지금까지 총 8번의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준결승전에서 김윤경은 마침내 황경선을 넘어섰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긴 했지만 승리는 달콤했다. 

어렵게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결승전 상대는 박혜미. 박혜미 역시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김윤경을 RSC로 이긴 선수다. 대학 후배이기도 하지만 어려운 상대. 김윤경의 주특기는 뒤차기다. 하지만 뒤차기를 시도하다 먼저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2회전에는 작전을 바꾸었다. 뒤차기에 대한 응수를 머리에 그리고 있을 상대를 속이고 얼굴 내려차기를 성공시키며 3대 1로 달아났다. 하지만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닌 박혜미는 3회전 말미에 돌개차기를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에 돌입했다. 김윤경의 기세는 여느 때와 달랐다. 얼굴 내려차기를 시도하며 상대를 맹렬히 몰아갔다. 결국 김윤경이 먼저 돌려차기 공격을 성공시키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벌써 26세. 그러나 이번 대회 승리는 김윤경에게 전에 없던 자신감을 일깨워 준 잊지 못할 명승부로 기록될 것이다. 자신의 목표였던 두 선수를 동시에 꺾으면서 금메달까지 획득했으니 말이다. 이번 대회에서 김윤경이 얻은 것은 1위 성적도, 금메달도, 국가대표선발최종대회 출전권도 아니었다. 그토록 잡기 어려웠던 ‘희망’이라는 두 글자였다.

“포기하지 않기를 잘했던 것 같아요. 이젠 희망이 생겼거든요.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김윤경에게 더 이상 넘지 못할 벽은 없어 보인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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