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 송명섭(22)에게는 모두 아쉬움을 남겼던 대회로 기억되고 있다.

아테네올림픽 태권도종목 68㎏급에 출전한 송명섭은 준결승전에서 이란의 베네코할 하디에게 우세판정에서 분패해 결국 동메달 획득에 머물러야만 했다.

송명섭.

와신상담한 송명섭은 스페인 마드리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지만 준결승 도중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에 심한 부상을 입는 불운이 겹쳤고, 결승전에서 로페스가의 셋째 마크에게 패해 은메달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송명섭은 부상으로 인해 심한 슬럼프를 겪게 된다. 재활훈련을 통해 부상은 치유됐지만 자신감이 꺾이는 심적 부담을 극복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

하지만 송명섭은 불굴의 의지로 일어났고 지난 5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선발전에서 당당히 태극마크를 되찾기에 이르렀다.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송명섭을 만나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각오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 슬럼프가 길었던 것 같은데.
“작년 4월 스페인 마드리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부상을 입어 6개월간 재활훈련을 했어요. 그러다보니 경기감각을 잃어 정말 힘들었죠. 작년 울산 전국체전에서는 예선 첫 번째 경기에서 지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결국 국가대표로 선발됐어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기필코 우승을 차지해 제 자존심을 되찾을 겁니다.” 

- 태권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6살 때 유치원을 다니던 그 때 쯤으로 기억해요. 허약했던 저에게 어머니께서 태권도를 배워야 한다고 권유해 태권도장에 다니기 시작했죠. 초등학교 시절 1품을 따고 태권도장에 다니기 싫어서 도망다녔어요. 그러다가 관장님이 선수로 대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점적으로 지도를 해주셔서 저도 마음을 잡고 열심히 하다보니 태권도 수련에 심취했습니다.”

- 태권도의 매력을 말한다면.
“음… 태권도는 수련하다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체력적으로도 좋아지는 전신운동이죠. 저 같은 경우에도 괜히 스트레스 받고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울 때면 동료선수들과 연습겨루기를 즐겨 해요. 태권도를 하다보면 어느 샌가 기분이 좋아져 있어요. 바로 이런 점이 태권도가 지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 보완해야 할 점은? 
“발놀림(스텝)이 부족한 편이어서 공격력이 남들보다 떨어지는 편이에요. 공격찬스를 만들기가 그만큼 어렵죠. 다양한 발놀림으로 상대의 중심을 흐트러뜨리고 공격하는 기술을 보다 열심히 연마할 계획입니다. 또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체력보강 운동도 꾸준히 병행해 나갈 생각입니다.”

- 아시안게임 출전 각오는?
“이번만큼은 반드시 1등을 차지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남들보다 땀 한 방울 더 흘리고, 남들보다 한 발 더 뛰겠다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저의 활약을 지켜봐 주세요.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것입니다.”

- 선수생활을 마친 후의 계획은?
“이번 아시안게임 우승은 물론이고 2008년 북경올림픽에 출전해 우승해야죠. 아직 선수생활을 그만뒀을 때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공무원(경찰)이 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열심히 공부해서 교수도 하고 싶고요.” 

☞ 송명섭 
생년월일: 1985년 9월 10일
출생지: 경기도 부천시
학력 및 선수경력: 부천 신흥초등 - 성곡중 - 한성고 - 경희대
국제대회 경력: 2001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1위, 2004년 아테네올림픽 3위, 2005년 제17회 세계선수권대회 2위.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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