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성장 패턴]
성장은 성숙에 수반되는 크기의 변화다. 성장기간에 걸친 성장패턴을 보면, 유아기와 사춘기, 두 단계에 특징적인 급성장기가 나타난다. 생후 첫 1년간은 약 20~30cm, 1세부터 2세까지 약 12cm의 신장 증가가 나타나며 3세부터는 성장속도가 감소하여 1년에 약 6~8cm씩 성장한다. 이후 10세 남아의 평균 성장속도는 연간 5cm에 불과하며, 사춘기 발동 직전에 최저에 도달한다.

사춘기에는 약 2년에 걸쳐 다시 급성장이 이루어지며, 이후 서서히 둔화되다가 성인기에 접어들면 성장이 정지한다. 일반적으로 남아의 성장이 여아보다 약 2년 정도 더 지속되는데, 이는 여아들이 빨리 성장한 후 여성호르몬의 분비로 성장판이 닫혀 버리기 때문이다.

[평균보다 10㎝ 작으면 저신장]
이러한 정상 성장은 개체가 건강해야만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키 및 체중 계측은 소아 건강의 정상 여부를 판정하는 데 필수적이다. 저신장이란 성별과 연령에 따른 표준치보다 2 표준편차 혹은 3백분위수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우리나라 5~10세 소아 중 평균 신장보다 약 10cm 이상 작은 경우 저신장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유전적 인자, 환경적 인자]
성장의 정도는 유전적 인자와 환경적 인자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결정된다. 일차적인 것은 유전적 인자지만, 추가 성장은 환경적 인자에 의해 달라진다. 후천적 요소에 의한 저신장 아동은 전체의 80% 정도를 차지할 만큼 흔하다. 가족성 저신장과 체질성 성장지연이 여기에 포함된다.

가족성 저신장은 부모 중 한쪽 혹은 양쪽이 작은 경우로 출생 시 체중이 정상보다 약간 작은 아이에게서 잘 발생한다. 연 성장속도는 5cm 정도이고 사춘기 시작 연령 등은 정상인과 같지만 성인이 되면 남성은 165cm, 여성은 150cm 이하인 경우가 많다.

체질성 성장지연의 경우 골 연령은 나이에 비해 2~3년 정도 지연되며, 사춘기 발달도 2~3년 정도 늦게 나타난다. 부모에서 과거력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성장이 지연되어 성인이 되어서야 정상범위에 도달한다.

병적인 저신장은 심장, 폐, 장 질환 같은 만성적인 신체질환이 있을 경우나 태아발육부전, 터너증후군(성염색체 이상으로 키가 크지 않고, 사춘기 성적 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여성 질환), 구루병이나 연골무형성증 같은 골격질환, 다운증후군 같은 염색체 질환, 성장호르몬 결핍증, 갑상선호르몬 결핍증, 당뇨병, 쿠싱증후군 같은 호르몬분비 등의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기 쉽다.

[정기적인 체크가 중요]
단 한 번의 키 계측치로는 과거의 성장속도를 반영할 뿐이지만 최소한 6개월 간격으로 두 번 계측해서 산출한 성장속도(cm/yr)는 현재의 성장 동태를 더 잘 반영한다. 자녀의 저신장 가능성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성장패턴을 이해하고 정기적으로 자녀의 성장속도를 체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저신장의 원인은 다양하므로 3세 이후 자녀의 키가 평균보다 작다고 의심되면 1년에 한두 번씩 전문의를 찾아 이상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또래 100명 중 3번째 이내로 키가 작거나 1년에 키가 5cm 이내로 자라는 어린이는 반드시 소아내분비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일찍 치료해야 효과]
저신장 어린이의 치료방법으로는 영양제와 식욕촉진제 또는 성장호르몬을 주사하는 것이 대표적인 방법인데, 성장호르몬 치료는 일찍 시작하고 오래 투여할수록 효과가 높다. 적어도 사춘기가 끝나기 전인 15~16세 이전에 실시해야 한다.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양승 교수

양승 교수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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