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시범단 공연 때문에 연말연시 미국에 출장가 있었던 박 사범은 3월분 급여를 받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지난해에는 연말정산으로 환급세액이 발생해 월급봉투가 두둑했었다. 속칭 13번째 월급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 연말 해외에 나가있는 바람에 연말정산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에 따라 많은 부분에서 소득공제를 못 받아 올해 환급이 발생하지 않았던 것이다.
 
박 사범은 연말정산시 공제받지 못한 부분을 지금이라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해 언제나 친절한 정 세무사를 찾았다.

회사는 2월분 급여를 지급할 때 연말정산을 해야 한다. 2월분 급여를 2월 말일까지 지급하지 않으면 2월 말일 지급한 것으로 보고 연말정산을 한다. 어떤 상황이든 2월 마지막 날까지는 연말정산을 마쳐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근로자가 연말정산서류를 제때 제출하지 못하면 회사는 제출된 서류만을 가지고 연말정산을 해 신고한다.

연말정산을 준비하는 근로소득자는 박 사범과 같이 업무에 쫓겨 증빙서류를 제때 제출하지 못하거나, 법을 잘 몰라 공제대상이 있는데도 공제받지 못할 경우가 있다. 근로자가 누락하기 쉬운 연말정산 내용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경로우대공제를 받지 아니하거나, 금액이 상이한 경우- 공제대상 보험료와 의료비가 있는데도 공제 받지 아니한 경우- 유치원아, 영유아 및 취학 전 아동의 유치원비, 보육비용, 또는 학원수강료에 대한 교육비 공제를 받지 아니한 경우- 백화점 신용카드는 공제대상이 아닌 줄 알고 신용카드사용 소득공제를 받지 아니한 경우
이런 경우 연말정산이 끝났다고 그대로 방치해 두면 소득공제를 받지 못해 안 내도 될 세금을 내게 된다.

박 사범과 같이 연말정산서류를 누락해 정산을 제대로 못한 근로자는 어떻게 하면 될까?
근로자는 아래 방법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 공제받을 수 있다.
① 종합소득세 확정신고 : 5월 1일부터 31일까지② 경정청구 : 연말정산세액 또는 원천징수세액의 납부기한 경과 후 3년간

[종합소득세 확정신고]
종합소득이 있는 자는 종합소득세확정신고를 할 수 있다. 근로소득도 종합소득에 해당하므로 연말정산을 제대로 받지 못한 근로자도 종합소득세확정신고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박 사범은 5월 중에 영수증 등을 챙겨 환급받지 못했던 갑근세를 다시 환급 받을 수 있다.

연말정산 때 실수로 제출하지 못한 소득 및 세액공제 신청분이 있는 근로자는 5월 31일까지 주소지 관할 세무서를 찾아가 공제신청을 하거나 국세청 홈택스(www.hometax.go.kr)에 접속해 종합소득세확정신고서를 제출하면 추가로 환급받을 수 있다.[혜택받지 못한 영수증 꼼꼼히 모아야] 연말정산 과정에서는 연말정산 간소화 혜택을 받지 못한 각종 의료비 영수증, 신용카드 사용액, 기부금 등 각종 영수증을 꼼꼼히 긁어모아야 환급액이 많아진다. 지난 연말을 정신없이 보내는 동안 영수증을 빠뜨려 혜택을 받지 못한 부분이 있는지 확인은 필수다. 또한 지난해 말 달라진 공제내용이 그대로 적용되므로 이를 꼭 확인해야 한다.

[경정청구]
경정청구는 납세자가 세금이 과다하게 납부되었으니 돌려달라고 세무서에 청구하는 것을 말한다. 박 사범은 연말정산 종료 후 3년 이내에 경정청구를 하면 세무서에서 확인 후 세금을 돌려주게 된다. 따라서 지난해 연말정산은 물론 최근 3년간 공제받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신청하면 환급받을 수 있다.

정성희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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