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에 출전해서 최고의 성적을 올린 태권도 전사들! 서건우, 박태준, 이다빈, 김유진(왼쪽부터)

[2024 파리올림픽 1]

‘2024 파리올림픽’이 끝났다.

태권도 종가는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도쿄 올림픽에 비해 3명의 적은 4명이 출전했는데 이른바 MZ세대들이 금메달 행진을 이끌었고, 마지막날 노련미를 앞세운 선배가 의미 있는 동메달을 따냈다. 서건우에게서도 분명 희망을 봤다.

이번 올림픽 우리 선수단의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박태준(남자 –58kg급)의 8강전과 김유진(여자 –57kg급)의 4강전이다.

박태준은 8강전에서 홈팀 프랑스의 시리앙 라베에게 3라운드 종반까지 뒤지고 있었지만 30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공격을 성공시켜 5대4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유진의 4강 상대는 세계랭킹 1위 뤄종시(중국). 역시 세트스코어가(7대0, 1대7, 10대3) 피말리는 접전을 벌였다. 가장 힘든 고비였다.

어떤 위기의 순간에도 슬기롭고 대담하게 대체하는 태권도 종가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금메달 이후 두 선수는 한국의 스포츠 스타가 됐다.

한국 태권도가 도쿄 올림픽과 비교해 훨씬 뛰어난 성적을 거둔 원동력, 성공 비결은 완벽한 준비와 성공적인 세대교체,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을 꼽을 수 있다. 이다빈을 제외한 3명의 선수는 올림픽 첫 출전이다. 나름대로 기대했던 장준, 진호준, 박우혁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은 랭킹포인트가 부족했거나 국내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게다가 이대훈은 도쿄 올림픽이 끝남과 동시에 은퇴를 했다. 확실한 금메달 후보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태권도계의 잘못된 예상이 이들을 자극 시킨 듯하다.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자 다양하고 맞춤형 훈련 등 완벽한 준비는 관중들을 사로잡았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완벽한 승리였다. 태권도 종가의 진면목을 보여주면서 최고의 경기였다. 가장 철저하고 절실하게 준비한 것을 알기 때문에 한국 태권도는 아직도 세게 최강이라는 사실은 이견이 없었다.

두 번째는 박태준과 김유진이 활약에서 볼 수 있었듯이 성공적인 세대교체다. 이들은 이름과 경험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이들은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도 부족함이 없었다. 각종 메이저대회 이후 성적이 떨어질 때마다 전자호구에 대한 온갖 핑계가 끊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전자호구 논란을 잠재워 버렸다. 전자호구를 착용하고도 어떠한 기술과 기량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준 올림픽이었다. 또 각 라운드마다 승부를 가리는 시스템은 태권도 경기의 재미를 훨씬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김창완 기자  chang23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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