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선수가 우승을 확정된 뒤 태극기를 들고 관중들을 향해 세레모니를 하고 있는 장면.

박태준 선수가 목에 건 금메달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기쁠 수가!!! 옆돌기 세레머니.

박태준(20·경희대)이 한국 선수 최초로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태준은 8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를 제압하고 시상대 맨 위에 섰다.

박태준은 올림픽 데뷔전인 첫 경기(16강)부터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초반 공세를 폈다. 세트스코어 2대0(콜드게임)으로 완전한 승리를 거뒀다.

일방적인 홈관중의 응원을 받은 프랑스의 시리앙 라베와의 8강전에서도 박태준은 흔들리지 않았다. 세트스코어 2대1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리앙 라베를 물리치고 기어코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 상대는 세계랭킹 1위인 튀니지의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 첫 라운드부터 공방전이 이어졌지만 박태준은 거의 종료와 함께 몸통공격을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1라운드 승리를 가져왔다. 2라운드에서는 정을진 코치가 얼굴공격이 적중했다며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얼굴공격을 인정받아 쉽게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나타났다. 결승전 상대인 아르바이잔의 마고메도프가 1라운드 경기도중 왼쪽 정강이를 크게 다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후에도 경기는 재개됐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라운드를 먼저 챙긴 박태준은 경기 종료선언까지 최선을 다했고, 마고메도프도 끝까지 버텨보려고 애를 써봤지만 다시 쓰러졌다. 마고메도프는 결국 일어나지 못하고 기권하면서 박태준의 우승이 확정됐다.

박태준은 우승이 확정된 순간 태극기를 손에 들고, 코트 위에서 공중제비 옆돌기 세레머니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박태준은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꿈으로만 꿔오던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자선수로는 16만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손태진(68㎏급), 차동민(80㎏ 초과급) 이후 처음으로 박태준이 시상대 맨 위에 오르게 됐다.

박태준은 지난 2월에는 올림픽 국내 선발전에서 장준을 누르고 파리행 티켓을 따낸 이후 힘든 훈련을 소화했고, 그에 따른 기량도 성장했음을 증면했다.

한편 이날 남자 58㎏급과 함께 진행된 여자 49㎏급에서는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태국의 파니팍 웡파타나낏이 중국의 궈칭을 세트스코어 2-1로 꺾고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김창완 기자  chang23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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