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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꽃피운 태권도인생(13)새로운 꿈, 태권도수련원 설립
  • 서정길 사범
  • 승인 2010.04.01 09:44
  • 호수 645
  • 댓글 1

   
중국 심양 태권도수련원에서 왼쪽부터 홍순구 사장, 한 사람 건너 필자, 김종호 관장, 서정윤 교수 
내가 태권도에 대한 새로운 꿈을 갖게 된 것은 2004년 9단 승단을 하게 되면서부터다. 2005년도 10월 밴쿠버에서 도장 건물을 구입하게 되어 월세를 걱정하지 않게 된 것도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는 데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꿈을 갖게 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2006년 6월에 있었던 제주도 생활체육태권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나서게 된 한국과 중국 방문이었다.

생활체육태권도대회를 주최한 최철영 회장의 도장과 우리 도장과는 오래전 자매결연을 했다. 대회에도 참여할 겸 나는 캐나다 지관 사범들과 함께 제주도로 갔다. 이 대회에 나의 오랜 친구인 상명대 윤종환 교수가 동행해주었다. 윤 교수와 나는 지난 25년간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우정을 쌓아온 절친한 사이다. 더욱 기뻤던 것은 30년 전 고등학생 나이에 토론토에 이민 와서 내 밑에서 태권도를 수련했던 이태우(사업가)와 서정윤(경원대 교수)이 나를 만나러 제주도로 왔다. 서정윤 교수는 나와 종씨인 데다 돌림자가 같기에 형님 동생으로 지내는 처지였다.

캐나다 사범들이 캐나다로 귀국한 후 서정윤 교수와 나는 중국 심양과 북경을 방문하였다. 서정윤 교수의 제자인 경원대 출신 김종호, 주광남 관장이 우리와 동행했다. 심양에서는 고(故) 홍종수 원로의 둘째 아드님인 홍순구 사장이 설립한 태권도 연수원을 방문했다. 홍 사장은 서 교수와 오래전부터 잘 아는 사이기에 덕분에 후한 대접을 받았다. 홍 사장은 성공한 사업가로 도복 공장을 운영해서 얻은 수익으로 태권도 연수원을 건립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심양 시내에서 약 한 시간 떨어진 연수원은 대단히 큰 규모로 기숙사 건물을 포함하여 연수생의 편리를 위한 제반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홍 사장의 연수원을 견학한 것이 계기가 되어 나는 새로운 삶의 목표를 갖게 되었다. 도시에서 떨어진 전원 속에 태권도 수련원을 세우고, 무도인으로서 덕성을 함양하는 태권도인을 키우고 싶은 생각을 이때 비로소 갖게 되었다. 항상 새로운 꿈과 도전이 나의 인생을 변화시켜 왔듯이 홍 사장의 연수원을 바라보면서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 ‘바로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양에서 홍 사장으로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은 우리 일행은 북경으로 향했다. 북경에는 서정윤과 호형호제하며 지내는 강신영 사범(용인대 태권도학과 졸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강 사범은 12년 전 북경에 들어와 도장만 10년 이상을 운영해온 중국통이었다. 강 사범의 제자인 중국인 사범 보우 씨의 안내로 우리는 관광객이 적은 한적한 루트를 통해 만리장성에 올라갔다. 우리 일행은 기념촬영도 하고 멋들어진 발차기를 몇 장씩 카메라에 담았다. 당시 찍은 옆차기 사진은 확대하여 밴쿠버 도장 현관 앞에 전시해 놓고 있다.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보우 사범(국기원 4단, 해외사범교육 수료)이 운영하는 도장을 방문하였다. 100여 명의 중국인 수련생들이 질서정연하게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분위기가 얼마나 엄숙했는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아마 내가 고단자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더욱 긴장들 했던 것 같다. 나와 한국에서 함께 간 2명의 사범 지도 하에 우리는 약 한 시간 30분가량 운동을 했다.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는 중국인 수련생들의 자세에서 중국에 태권도의 뿌리가 제대로 내려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와 중국인 수련생들 사이에 넓은 바다가 존재하고, 또한 언어와 문화의 차이가 있어도 ‘태권도’라는 무도 앞에서 우리는 마음과 몸이 일체가 되었다. 강신영 사범이 지난 10년간 애쓴 수고와 땀의 결산이었다.

더 위로 올라갈 것이 없는 태권도의 9단이 된 나는 이제 기술과 인품을 모두 갖춘 유단자와 미래의 사범들을 배출하고자 하는 소망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소망을 품기까지,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나를 올바른 길로 지도해주신 선생님들과 선배님들, 그리고 내 주위에서 늘 함께 해준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감사하며 그동안 졸필을 열심히 읽어주신 독자들에게도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끝>

서정길 사범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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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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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카고 2019-02-08 02:33:36

    9년전 기사를 읽으면서 서 관장님의 태권도 보급의 헌신적인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 멋진 서정길 선생님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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