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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컴퓨터를 오래하니 손목이 아파요.
  • 박세혁 교수
  • 승인 2010.04.01 09:40
  • 호수 675
  • 댓글 0

   
컴퓨터를 장시간 연속해서 사용하고 난 뒤 때때로 손등과 손목과 팔꿈치가 쑤시고, 심할 때는 손가락까지 저린 경우가 있다.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나는 것일까? 모두가 컴퓨터 탓일까? 이는 우리 인체가 가지고 있는 특이한 해부학적 구조와 관계가 있다. 사람의 손목에는 손가락으로 가는 많은 힘줄과 신경과 혈관이 있다. 조물주는 이런 신경과 혈관들이 다치지 않고 또 밖으로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손목뼈를 둥글게 도랑처럼 파서 터널을 만들고, 그 속에다 이 구조물들을 매설했다. 이것이 바로 ‘수근관’. 즉 ‘손목터널’이다.

이렇게 배관의 안전은 확실하게 확보했지만, 공간이 비좁아서 속의 구조물들이 마찰과 압박을 잘 일으킨다. 특히 손목을 굽힐 때 그 손목 공간은 훨씬 더 좁아지게 되어 압박이 심해진다. 컴퓨터 자판을 칠 때, 자판의 높이가 팔의 높이와 맞지 않아 손목이 아래로 굽혀져 있을 때가 가장 좋지 않으며, 손목을 위로 굽히고 일할 때도 물론 좋지 않다. 특히 마우스의 과도한 사용은 손목과 손등의 힘줄을 긴장되게 하여 손목터널 속과 손등 부위에서 마찰을 일으키게 하고, 이는 손목터널증후군과 신전근 건초염의 주요한 발생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손가락에 힘이 많이 들어간 상태에서 손목을 움직일 때도 좋지 않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가락이 저리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인데, 좀 더 심해지면 손가락 끝의 감각이 이상해지거나 둔해진다. 특히 밤에 자다가 손가락이 따끔거리고 후끈거리는 증상이 심해 잠을 깨는 경우도 생긴다. 손이 저릴 때 손을 털어 주면 증상이 조금 좋아지는 특징이 있어 손을 자주 터는 습관이 생기며, 심해지면 운동신경까지 압박되어 손으로 쥐는 힘까지 약해지므로 빨리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가진단 방법으로는 자신의 두 손등을 손등끼리 서로 마주대고, 가슴 앞으로 들어올려 양 손목이 90도로 꺾이게 하고 약 2분간을 기다린다. 이때 1, 2, 3, 4번 손가락의 일부가 저려오면 양성반응으로 손목터널 증후군이 의심되는데, 이때는 병원에서 신경전도검사를 하여 확진을 하게 된다. 자가치료 방법으로 밤에 잘 때 손목 부목이나 스프린트를 손목의 중립위로 대어 밤중에 손목이 굽혀지지 않게 해주면 증상이 많이 좋아진다.

일할 때도 대고 있으면 증세는 물론 더 빨리 호전된다. 이 스프린트는 약 2-4주 해주는 것이 좋다. 손목터널증후군을 병원에서 치료하는 방법은 비스테로이드 항염 약제를 경구로 사용하거나, 손목터널 부위를 초음파치료, 전기치료 등의 물리치료 하는 방법, 손목터널 안쪽으로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방법, 손목터널을 덮고 있는 횡수근 인대를 절개하는 수술방법 등이 있는데, 최근에는 관절경으로 간단하게 수술하는 방법이 신경외과에서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선 손목에서 각이 생기지 않게 손목을 중립으로 두고 컴퓨터 자판을 치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컴퓨터 자판의 높이와 의자의 높이를 잘 맞추어야 한다. 자판의 높이는 팔의 전완부(앞 팔)가 지면과 수평이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피아노 칠 때의 손 모양 같이 손목과 손바닥이 수평을 이루어야 한다. 팔꿈치는 70-90도 정도 굴곡되고, 의자의 팔걸이를 사용하여 팔을 이완시킬 수 있으면 더욱 좋다. 손목 받침대를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한 시간에 10분씩은 손과 손목을 쉬게 하고, 컴퓨터 일을 하다가도 가끔씩은 손가락을 스트레칭 시켜주고, 손목도 손등 쪽으로 꺾어주며, 손목과 손가락으로 천천히 원을 그리며 돌려주는 것도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강동성심병원 신경외과 박세혁 교수

박세혁 교수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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