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3.9.29 금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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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종합우승, 여자부는 사상 첫 '노 메달' 굴욕

남자 우승을 차지한 문병영 감독(왼쪽에서 세번째)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한국 남자대표 팀은 4연속 종합우승을 달성한 반면, 여자부는 사상 첫 '노 메달'의 불명예를 안았다.

한국 대표팀은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털홀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세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인 4일(현지시각) 남자 87㎏+급에 출전한 배윤민(25·한국가스공사)과 여자 52㎏에 출전한 인수완(19·한국체육대)이 각각 16강, 32강에서 탈락하면서 메달을 추가하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박태준(19·경희대·54㎏급), 배준서(23·강화군청·58㎏급), 강상현(21·한국체육대·87㎏급)이 금메달, 진호준(21·수원시청·68㎏급)이 은메달을 따내면서 금메달(120점) 3개, 은메달(50점) 1개로 남자부 종합우승(점수 410점)을 차지했다.

2017년 무주 대회 이후 4연패다. 세계선수권 데뷔전 금메달을 거머쥔 한국의 신성 박태준은 대회 최우수남자선수(MVP)에 뽑혔다.

하지만 여자부는 단 한 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한국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부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건 1987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여자부 대회가 시작된 이래 3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세계선수권에서 여자부 종합우승을 놓친 건 역시 2009년 코펜하겐 대회(우승 중국), 지난해 과달라하라 대회(우승 멕시코) 이후 세 번째다. 과달라하라 대회는 한국 여자 태권도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노 골드'를 기록한 대회이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튀르키예가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여자부 우승(260점)을 차지했다. 여자 49㎏급 챔피언인 메르빈 딘첼(24·튀르키예)은 최우수여자선수에 선정됐다.

이번 바쿠 세계선수권대회의 특징은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144개 국가 중 24곳이 메달을 획득했다. 64명의 메달리스트 가운데 처음 세계선수권 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35명(54%)으로 과반에 이른다. 처음 챔피언 자리에 오른 선수도 남녀 최우수선수 박태준과 딘첼을 비롯해 9명이다. 이들 중 다수는 24살 이하 선수들이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13명의 난민 선수가 참가했다. 특히 WT와 태권도박애재단(THF)이 2016년부터 태권도 교육을 지원해온 요르단의 아즈락 난민 캠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예흐아 알고타니(19)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017년 무주 대회, 2019년 맨체스터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세계태권도선수권 현장을 찾았다.

 

베스트 남자선수상을 차지한 박태준(오른쪽)과 메르빈 딘첼(왼쪽) 이 조청원 총재(가운데)와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

조정원 WT 총재는 이날 한국 취재진과 만나 성과를 두루 짚으면서 "이번 대회를 평가하자면 10점 만점에 8.5점"이라고 자평했다. 특히 조 총재는 "WT가 난민 지원 등 활동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앞장서서 리드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IOC도 각별히 고맙게 여긴다"라며 "상대적으로 경험 쌓기도 어렵고 정보도 어두운 난민 선수들이 올림픽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한국에 초청해 집중 훈련을 제공하거나 전문 코치를 지원하는 등 방안을 생각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전날 WT 선수위원에 당선된 이대훈(31), 셰이크 시세(30·코트디부아르), 우징위(36·중국), 케서린 알바라도(35·코스타리카) 네 명의 위원은 이날 폐막식에서 임명장을 받고 임기를 시작했다. 특히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코트디부아르 역사상 처음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던 시세는 이날 남자 87㎏+급에서 우승해 선수위원 임명장과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같은 날 받았다. 시세는 이 대회 전까지 4번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지만 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개최국 아제르바이잔은 비록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감투상을 받았고, 캐나다는 장려상을 받았다. 한국의 안홍엽 코치는 최고의 남자 지도자상을, 튀르키예의 알리 샤힌 코치는 최고의 여자 지도자상을 받았다. 최고의 남자 심판상은 아이만 아다르베(요르단) 심판에게, 최고의 여자 심판상은 브루나이에서 활동 중인 김병희 심판에게 돌아갔다.

다음 대회는 오는 2025년 중국 우시에서 개최된다.

 

조정원 총재 인터뷰 장면

 

▽일문일답

▮조정원 WT 총재▮

-대회 총평을 한다면?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새롭게 개정된 룰을 가지고 경기를 했기 때문에 좀 혼선이 있을 수도 있겠다 했는데 잘 진행된 거 같다. 굳이 10점 만점에 점수를 매긴다고 하면은 8.5점 정도. 각 국가협회 회장들도 메달을 딴 나라는 말할 수 없이 좋아서 즐겁게 좋은 얘기를 하고, 그렇지 않은 나라도 3판2선승제 등 새로운 경기 방식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파리 올림픽에 거는 기대가 다른 때보다 크다. 특히 이제 프랑스에서 금메달이 두 개 나와서 파리올림픽에서도 태권도 붐을 일으키는 데 크게 기여를 하지 않겠나 생각이 든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국제 대회 참석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인가?

▶지금 올림픽 종목만 하더라도 하계 올림픽 종목이 28개(2024년 기준 32개)인데 세계선수권 대회가 일년에 몇 번씩 있다. 그걸 IOC 위원장이 다 갈 수도 없다. 태권도에 대한 애정이 상당히 많은 것이다. 특히 난민 지원 등 활동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정신을 앞장서서 이렇게 리드해준다는 것에 대해서 IOC도 각별히 고맙게 생각을 하고 있다. 2025년 세계선수권 대회가 바흐 위원장 임기 중에 있는 마지막 대회가 될 거다. 그때도 꼭 초청을 해서 다시 한 번 올 수 있다면 태권도에도 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2017년 무주에 바흐 위원장이 왔을 때도 세계태권도연맹이 한 태권도 박애재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올림픽 난민재단을 만든다고 얘기했다. 저를 창립 이사로 참여를 해줬으면 좋겠다 해서 그렇게 참여를 했다.

-총점에서 1.5점 깎은 이유는?

▶심판이 있는 경기가 다 그렇지만은 실수하는 것들이 좀 많았다. 심판 있는 경기를 주관하는 국제스포츠 기구에서는 어떻게 하면 그 휴먼 에러를 줄일 수 있느냐 라고 했을 때 답은 교육이다. 그래서 교육도 한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실수들이 많이 나왔다. 해당 선수들한테는 상당히 큰 타격이었다.

또 주최국에서 메달이 좀 나와야 전반적인 분위기가 올라가는데 아제르바이잔은 세계선수권 주최하면서 메달 하나도 못 딴 첫 나라가 될 것 같다. 대신 이번엔 진짜 무명 스타들이 두각을 드러낸 대회가 됐다. 한국도 그렇고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이름 있는 선수들은 그냥 막 초반에 떨어지고 했는데 젊은 선수들이 많이 올라와주면서 지난 도쿄올림픽부터 변화의 바람이 이어지는 같다.

-한국은 여자 선수단이 대회 사상 처음으로 '노 메달'을 기록했다.

▶중국도 지난번 그랜드슬램 우시 대회에서 여자 금메달 4개를 다 휩쓸었는데 이번에는 '노 골드'다. 참 경기라는 게 알 수가 없고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서 또 경기력이 달라진다. 이란도 이번 대회는 어려워 했고. 예측이 진짜 힘들어졌다. 캐나다, 카자흐스탄, 그리스 등 몇 나라는 16명씩 모든 체급 선수들을 내보냈는데 메달을 하나도 못 땄다. 그 밖에도 아프리카 같은 곳은 시에라이온이나 브룬디 같은 곳 회장 만나보면 여기 오는 데 3일씩 걸렸다고 한다. 회장이 개인 사비로 경비 지원한 나라도 있고, 총회는 참석하는 데 선수는 못 데려온 나라도 있다. 앞으로 이런 나라들을 어떻게 도울지 연구를 해야 한다. 하다가 끊긴 커먼웰스 태권도 챔피언십도 다시 하고 유라시아 태권도 챔피언십 등 그 지역 대회를 활성화 시켜주려고 한다. 대륙연맹 회장들 또 국가협회 회장들 그런 얘기를 많이 나눴다. 회원국 수가 213+1이라는 것만 얘기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활성화시키느냐 그 역할을 이제 논의할 거다.

-난민 지원 사업은 어떻게 이어갈 계획인가.

▶IOC도 이번에 특히 난민 선수들 지원에 대해서 상당히 관심을 보였다. 처음 아즈락 난민 캠프에서 세계선수권 참가할 수 있도록 우리가 지원을 해줬다. IOC 장학금 받고 있는 선수들이 7명이 왔는데 물론 성적은 다 좋지가 않다. 경기 경험이 아무래도 적고 정보도 더 어두워서 성적을 못 올렸다. 결국은 각 대륙연맹 선발전을 통해서만 (올림픽에) 갈 수가 있으니까 올림픽 앞두고 이 친구들이 어떻게 하면 이제 통과할 수 있을까 연구 중이다. 한국에 초청해서 집중 훈련도 좀 시키고 또 유능한 코치를 그쪽에 보내서 몇 달 집중 지원하는 방안도 있다.

김창완 기자  chang23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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