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1.4.10 토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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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알맹이 없는 대변인 위촉, 그들은 왜 그러나?입으로는 혁신, 개혁 외치면서 정치인 습성은 그대로

국기원에는 두 명의 정치인 출신 고위 임원이 있다. 전갑일 이사장과 이동섭 원장이다. 

이들이 특별히 애착을 갖는 것이 있다. 바로 ‘대변인’, ‘홍보특별보좌관’ 등의 직역이다. 

이동섭 원장(왼쪽)과 전갑길 이사장.

전갑길 이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얼마 되지 않아 이사회 중심의 대변인이 필요하다며 우왕좌왕하던 중에 5개월이 지나 국기원 이사 중 한 명을 홍보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22일, 이동섭 원장은 홍보특별보좌관(대변인)으로 국내 언론사 퇴직자 한 명과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범 한 명을 위촉했다.

이사장과 원장 모두 태권도인 출신이기는 하지만 정치인 출신이라서 그런 것인지 청와대도, 정당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대변인에 과도할 정도의 집착을 보인다.

국기원 혁신, 개혁을 외치지만 정치인의 습성을 버리지 못한 것일까? 

그럴듯한 명분과 여러 이유를 들어 대변인 혹은 홍보특별보좌관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또 위촉하지만 막상 이를 바라보는 국기원 안팎의 시선은 따갑다.

그 이유는 당연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정 규모 이상, 그리고 필요성을 가진 단체의 가장 레거시한 홍보는 보도자료다. 태권도 4개 단체인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WT), 대한태권도협회(KTA), 태권도진흥재단을 기준으로 레거시한 방식의 홍보 분야에서 국기원은 단연 월등한 수준이다. 

여기에 최근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SNS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홍보 방식이다. 단체의 활동과 사업을 콘텐츠로 재미있게 만들어 감성적으로 소통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활자 문화보다는 영상 등의 콘텐츠에 대한 소구력이 확장된 시대에 아이디어와 기술, 그리고 자본의 투자가 결합되어 구사된다면 단체의 긍정적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적극적인 홍보 방식이다. 4개 단체 중 WT가 단체의 이점을 활용해 가장 앞서 있었다.

홍보의 또 한 분야는 정무적 영역이다. 베테랑 홍보 담당자들만 구사할 수 있는 영역이다. 유관 단체에 대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시의성를 고려해 최대한 드러나지 않으며, 자신이 속한 단체를 쉴드 치는 방식으로 끌고 나가는 능력이다. 

문제는 전갑길 이사장과 이동섭 원장 모두 이러한 전문 영역에 대한 고려와 고민, 그리고 이에 대한 대안이 아닌 일종의 정치적 판단으로 대변인 혹은 홍보특별좌관을 선임 혹은 위촉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갑길 이사장이 위촉한 홍보이사는 단 한 번의 브리핑을 끝으로 더 이상 역할은 없다. 물론 국기원 내부에서는 한시적 혹은 임시적 위촉이었다고 설명하지만 궁색하다.

이동섭 원장이 위촉한 홍보특별보좌관 혹은 대변인 중 한 명은 이 원장이 비례 국회의원 시절 소속 정당의 언론특별위원장이었고, 또 한 명은 원장 보궐선거 당시 자신을 지지한 해외 사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기원은 이번 홍보특별보좌관 혹은 대변인 위촉과 관련해 “추진하는 각종 정책과 사업의 성과를 효율적으로 홍보, 지구촌 태권도 가족이 체감하고 공감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물론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보도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홍보특별보좌관(대변인)의 역할을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지점에서 한 가지 지적할 점은 국기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확산의 책임이 홍보 영역의 문제인지, 아니면 집행부의 문제인지 하는 점이다.

일례로 이사장이 국기원과 공식적인 관계에 있지 않은 회사의 로고와 국기원 로고가 함께 박힌 마스크를 쓰고 다녀 구설수에 오르고, 원장은 알맹이 없는 자신의 동향 보도자료만 하루에 수차례씩 남발토록 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가 아닌지 생각해 볼 대목이다.

물론, 국기원 홍보와 관련해 보완해야 할 대목은 분명히 있다. 다만 국기원 홍보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당연함이 뒤따르는 것이다. 정치인의 애드벌룬 띄우기와 같은 쇼잉은 앙꼬없는 찐빵과 같다.

한편, 최영열 전 원장 역시 지난 2019년 12월 조직개편과 함께 홍보비서관직을 신설, 원장과 관련한 대내외 홍보를 비롯한 정무 기능을 강화한다고 하기도 했지만 이런 저런 사태에 닥쳐 유야무야 되었다. 설마 그럴리야 없겠지만 당연함 없는 인사가 계속 되지는 않을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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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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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KD Man 2021-03-03 15:56:05

    국기원에 와서도 정치꾼 노릇 할려고 코흘리게 들에게 모은 돈을 쓰려는 모양이구나. 이럴려고 정치꾼을 뽑았나? 미래는 안봐도 비디오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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