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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협회, 경북협회장 선거인 추첨 부정 의혹 불거져특정용지 사선으로 접어 추첨 의혹...당사자들은 ‘모른다’
자체 조사위는 부정 추첨으로 판단....상위단체 징계 요청
  • 양택진 기자
  • 승인 2021.01.2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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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태권도협회가 경상북도태권도협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선거인 후보자 3배수 추첨 과정에서 부정 추첨 의혹이 불거졌다.

포항시태권도협회는 자체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선거인 후보자 부정 추첨 의혹을 조사했고, 조사서를 바탕으로 포항시체육회와 경북태권도협회에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다.

부정추첨에 연루된 것으로 지목된 피진정인들이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포항시체육회는 조만간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포항시협회 자체 조사위원회 보고서 결론.

지난해 12월 12월 치러진 경북협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포항시협회가 선거인 후보자 추첨을 실시한 것은 20여 일 앞선 11월 21일.

포항시협회는 경북협회 회장 선거인단 총 158명 중 12명이 선거인단으로 배정되었다. 경북지역에서 규모가 큰 시협회로 당연직 임원(회장) 1명을 제외한 11명(임원 1, 지도자 3, 심판 1, 선수 3, 관장 3)을 대상으로 3배수의 선거인 후보자를 추첨했다.     

선거인 후보자 추첨은 포항시협회 김 모 전무이사, 최 모 총무이사, 그리고 4명의 추첨위원이 참가한 가운에 진행되었고, 사전에 각 직군별로 선거인 후보자 접수를 통해 3배수 선거인 후보자를 추첨하기 위한 모집단을 구성했다.

이어 경북협회에서 실시한 선거인 추첨 과정을 거쳐 지난해 12월 12일 선거가 실시되었고,  총 158명의 선거인단 중 156명이 참여해 이성우 후보가 108표, 조용구 후보가 48표를 얻어 당선자가 확정되었다.

그런데 포항시협회 선거인 후보자 추첨 후 한 달여가 지나 제보자 이 모 관장이 정보공개요청을 통해 추첨 동영상을 확보했고, 동영상을 확인한 후 포항시협회 등에 선거인 후보자 부정추첨에 대한 진정을 제기했다.

포항시협회는 지난해 12월 30일 열린 이사회에서 감사가 선거인 후보자 추첨 부정 의혹 진정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고, 기타토의를 통해 피진정인들이 자술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당시 회장에게 위임했다.

진정인을 통해 본지가 확보한 다섯 개의 동영상에는 임원, 지도자, 심판, 선수, 관장 등 선거인 후보자 3배수 추첨 과정에서 일부 추첨위원이 대부분의 추첨용지는 사각형으로 두 번 접어 추첨통속에 집어넣는 반면 몇몇 추첨용지는 대각선의 방향 등 다른 방향으로 접어 추첨통속에 넣는 것이 확인되었다.

또한 추첨용지를 뽑기 전 일부 추첨위원이 통속을 확인 한 후 대각선 등으로 접은 몇몇 특정 용지를 뽑는 것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포항시협회 부회장, 감사, 일선 관장 등 총 3명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 보고서 역시 이와 다르지 않았다.  

조사위원들은 동영상 확인을 통해 “특정용지를 사선으로 접어 넣고 추첨한 행위는 동영상 속에 다수 나오고 사선으로 접은 투표용지가 추첨되는 것으로 보아 특정용지를 추첨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었다고 판단됨, 추첨함을 들여다보면서 추첨한 용지는 대부분 사선으로 접힌 것이므로 특정용지를 추첨하고자하는 행위로 판단됨”이라고 조사서에 밝혔다.

이어, 조사서에는 당시 추첨용지와 관련해 진정인의 의혹이 제기된 후 이를 확인하기 위한 과정에서 김 모 전무이사가 추첨된 용지를 멸실하고, 다른 용지로 대체한 행위를 최 모 총무이사가 보았다고 진술하고 김 모 전무이사가 인정한 사실도 적시했다.

결국 조사위는 포항시에서 실시된 선거인 후보자 추첨 과정에서 특정인을 추첨하기 위한 인위적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물론 피진정인인 김 모 포항시협회 전무이사와 이 모 관장은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김 모 전무는 “인정하지 않는다. 조사 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나한테 묻지 마라. 나는 모른다. 추첨용지를 교체한 건 회장님이 그걸 찾았을 때 없으면 혼날까봐 일부는 만들어서 넣었다고 인정했다. 내가 주관한 실무임원이지만 책임자는 회장이지 않느냐. 회장님도 다 안다. 사전모의가 있었다고 자꾸 하는데 일체 없다. 기사 잘 쓰셔야 할 거다. 후에 책임질 일도 있을 것이다. 조사위원회도 정식 승인 된 것도 아닌 걸로 알고 있다. 조사위 구성에 대해 기타토의에서 얘기가 나왔지만 정식안건은 아니었다. 기타토의는 의결사항이 아니다. 저는 기타토의에서 그렇게 하면 안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추첨위원인 이 모 관장 역시 “영상을 보고 그렇게 접은 줄 알았고, 특정인이 뽑혔는지 나는 잘 모른다. 어떤 의도에서 그렇게 한 것은 아니고, 통속을 봤는지도 잘 기억이 안난다. 빨리 접으려고 그렇게 한 건데 어떤 의도는 없었다. 경북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할 이유는 없다. 추첨은 돌아가면서 했다. 우리도 영상을 보고 그렇게 접혔구나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조사위원으로 활동한 류 모 조사위원은 “피진정인들이 인정한 것은 없다. 다만 그 중에 가담을 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 한 사람이 동영상을 보면서 접은 것은 맞다고 동의한 것은 있다. 조사위는 영상을 보고 판단한 것이다. 첫 번째 영상을 보면 7장 중에 2장을 접었고, 2장을 추첨했다. 그게 잘 일어날 수 있는 확률은 아니다. 공모 부분은 수사를 해야 알 수 있는 것이고, 조사위원들은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것 까지만 판단해서 상위기관에 넘긴 것이다, 자연적으로 일어날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조사위 구성 절차에 문제를 제기한 김 모 전무의 주장에 대해서 임 모 전 포항시협회 회장은 “기타토의에서 피진정인들이 진술서를 제출하면 그걸로 대체를 하겠다고 했고, 진술서가 들어오지 않으면 조사위 구성하는 것을 회장에게 위임하겠다고 의결했다. 그런데 아무도 진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사회에서 의결한대로 조사위원회를 구성을 했다. 조사위원들은 가장 공정하게 본대로 그대로 기술했다고 생각한다. 우리협회는 상벌위원회가 없으니 상위단체인 포항시체육회와 경북협회에 이첩을 했다”고 반박했다.

더불어 조사위 결과에 대해서는 “추첨 동영상을 보니까 몇몇 용지를 사선으로 접히는 것이 포착이 되더라. 추첨하는 과정도 보니까 통 속을 한 번 들여다 보고 뽑아내는 장면은 분명히 의구심이 간다. 그런데 오히려 피진정인들은 ‘회장님이 덮으며 이거 안하면 되는데 왜 이렇게 하느냐’고 얘기를 하고 있다. 조사위원들은 영상을 통해 그 내용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조사위원들이 현명하게 판단했다고 생각한다. 전혀 의도가 없었더라면 그렇게 사선으로 접거나 들여다보거나 할 필요가 있었겠는가?”고 덧붙였다.

애초에 부정추첨 의혹을 제기한 진정인 이 모 관장은 “김 모 전무는 끝까지 인정을 안했다. 다만 투표용지는 멸실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다가 증거가 너무 명확하니까 바꿔치기 했다고 인정을 했다. 추첨위원 이 모 관장은 관장을 뽑을 때 특정 용지를 그렇게 한 것은 맞다고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최 모 총무이사는 오더 받은 것 없다고 계속 얘기하다가 우리끼리 우리사람 챙겨주면 좋을 것 같다 싶어서 그렇게 한 것 같다고 얘기를 했었다. 그리고, 징계를 체육회로 보내지 말고 집행부 바뀌고 난 다음에 협회 자체 징계위를 구성해서 징계 수위를 좀 낮추고 가면 어떻겠냐고 얘기한 적도 있다. 그러다가 얼마 후에 진정을 철회해주면 안되겠냐고 얘기를 했다. 이 모 추첨위원은 내가 영상에 나온 한 장면을 전무와 총무에게 보여주고 확인을 했는데 이건 너무 명백하지 않느냐라고 얘기했더니 그 다음날 만난 자리에서 자기가 그렇게 했다라고 인정을 했다. 그런데 피진정인 모두 나중에는 모른다, 그렇게 보였을 뿐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을 바꿨다. 다 똑같이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정인은 이러한 사례가 경북 지역 내 타시군에서도 벌어졌을 가능성과 경북협회 회장 선거인단 구성 중 추가배정 부분과 관련해서도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추가적인 의혹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추가적인 사례가 타시군에서도 제기 및 사실로 확인될 경우 문제는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포항시체육회 담당부서에서는 조속한 시일 내에 조사를 마친 후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한다는 입장이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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