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1.1.14 목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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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태권도인의 선택, 표심은 어디로...인물 분석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선거 사흘 앞으로...4파전 치열
추진력 최재춘, 작은 거인 양진방, 새바람 김영훈, 재력 최영길

제29대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는 4파전으로 확정되었다.

‘추진력’의 최재춘, ‘작은 거인’ 양진방, ‘새 바람’의 김영훈, 그리고 ‘재력’으로 무장한 최영길(기호 순서) 총 네 명의 후보자가 유권자 표심잡기에 한창이다.

지난 10일, 후보자 등록을 마친 네 명의 후보자 중 세 명의 후보가 한 자리에 모여 네거티브 없는 페어플레이를 약속하며 과거와는 사뭇 다른 선거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김영훈, 양진방, 최재춘 후보(왼쪽부터)가 한 자리에 모여 페어플레이를 약속했다. 이날 최영길 후보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지만 뜻을 같이 했다.

오는 17일 K-아트홀, 코로나 19로 여파로 경기, 도장, 심사를 총망라해 더없이 위축된 현장의 위기와 최근 수년 간 분열과 반목, 정체 혹은 퇴보까지 평가받는 대한민국 태권도의 앞날을 양 어깨에 짊어질 새 수장으로 192명의 선거인단은 누구를 선택할까?    

추진력은 남다르다. 기호 1번 최재춘

기호 1번 최재춘 후보는 지난달 하순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히며 KTA 사무총장에서 사임했다.

1959년 전라북도 익산에서 태어나 전북체중·고를 거친 후 공주교대를 졸업한 그는 고향을 떠나 충청남도 홍성에서 초등교사로 24년 6개월을 근무했으며, 교감으로 퇴임했다. 

기호 1번 최재춘 후보.

충남협회 회장과 대학연맹 회장을 거쳐 지난 2019년 2월 최창신 전 회장의 지명으로 KTA 상근임원(이후 사무총장으로 직함 변경)에 선임되었다.

선임 당시 KTA는 최창신 전 회장에 대한 탄핵 파동과 오일남 상근임원 사퇴 여파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었다. 더불어 국가대표 강화훈련단 지도자 선발 과정에서 ‘오더’ 논란이 촉발되던 시기였다. 

강한 추진력과 큰 목소리를 필요로 한 최 전 회장의 낙점으로 상근임원에 선임된 후 정국의 안정을 도모한 최 후보. 그의 차기 회장 선거 출마는 이미 예측되었다.

KTA 안팎에서도 그가 상근임원 선임을 기점으로 전국구 인사로의 부상과 함께 차기 회장 선거를 염두에 둔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전언이 심심치 않게 전해졌다.

올해 코로나19로 KTA 대회위원회 활동이 전무하다시피 했지만 대회위원회 임원 구성 역시 회장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는 평가다.

코로나19로 일선 도장의 운영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TF팀을 구성하고, 태권도 유관단체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추진력을 발휘, 밀어붙이는 힘만큼은 자타가 인정하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 초 국가대표 강화훈련단 지도자 선발 과정에서 ‘당해연도’를 둘러싸고 태권도계내부 및 대한체육회와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는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년 9개월의 KTA 사무총장을 거치며 쌓은 실무 경험과 특유의 추진력, 그리고 강력한 협회를 강조하는 최재춘 후보에게 192명의 선거인단은 표심은 어떻게 작용할까?

작은 거인의 귀환. 기호 2번 양진방

기호 2번 양진방 후보는 태권도계에서 작은 거인으로 통한다.

1957년 경남 창녕 출신으로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체육학 석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체육학 박사를 받았다.

1986년 국기원 지도자연수원 교학과장을 맡았고, 이후 중국 북경체대 무술학과 객좌교수를 거쳤으며, 1997년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 교수에 임용되었다.

2000년대 초반 태권도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며 2003년 KTA 전무이사로 입성했다. 기획이사와 사무총장 등의 직함을 바꿔가며 홍준표 회장이 임기를 마치던 2012년까지 KTA의 모든 정책과 개혁이 그의 손을 거쳤다.

이후 세계태권도연맹(WT)으로 투신, 사무국장과 기술위원장, 그리고 집행위원까지 이르렀다.

기호 2번 양진방 후보.

태권도에 대해서는 국내, 국외, 경기, 심사, 도장, 인물, 역사, 미디어 홍보 등 어떠한 주제라도 가장 통찰력 있는 혜안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명이던 젊은 시절 경기장과 일선 팀을 누비며 2000년 대 이후 태권도 경기 발전의 초석을 다졌으며, 이를 제도권 입성 후 KTA와 WT에서 실행에 옮겼다.  

양진방 후보가 떠나 있던 지난 8년 간 KTA는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할 정도로 극심한 내홍과 정체를 겪었다.

시도협회와의 불화, 사무국 내부의 분파주의와 토론 및 협업 문화의 실종, 부실한 행정 등으로 잃어버린 시간이 되어버렸다. 

올해 초 차기 회장 선거 출마자의 윤곽이 드러나며 국내 태권도계에서는 양진방의 귀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시도협회를 중심으로 점차 커져갔다. 

물론, 그에게도 약점은 있다. 그 스스로도 말할 정도로 2003년 이후 제도권에서 주요 요직을 거치다 보니 시기와 질투가 만만치 않다. 또한 제도권 투신 이후 그의 행보를 두고 정치화 되었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장점과 단점이 양날의 검인 모양새다. 

모든 것을 중앙이 독식하는 강력한 중앙집권적 형태의 KTA가 아닌 17개 시도협회와 5개 연맹체 간 조율과 연대를 통한 대한민국 태권도 ‘하나의 팀’을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양진방 후보, 12월 17일, 그에게는 어떤 평가가 내려질까?

새바람으로 승부한다. 기호 3번 김영훈

기호 3번 김영훈 후보는 새바람을 대표한다.

1957년 전라남도 광양 출신으로 서울체고와 한국체대를 졸업한 김영훈 후보는 고등학교 당시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된 바 있다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으며, 고향인 광양에서 두 곳의 태권도장을 운영했고, 제1대 광양시체육회 사무국장, 광양시체육회 이사, 광양시태권도협회 회장을 지냈다.

또한 광양만신문 발행인, 동광양청년회의소 회장, 2-3대 광양시의회 의원, 국회의원 보좌관, 제6대 전남드래곤즈 단장, 그리고 2013년 푸에블라 세계선수권 국가대표팀 단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산업기계 제작 및 가공, 발전설비, 기계설비공사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광양주식회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기호 3번 김영훈 후보.

지난 2016년 실업연맹 회장에 당선되었으며, 소탈한 성격과 거침없는 소신 발언, 그리고 차세대 리더 그룹으로 개혁적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영훈 후보는 거침없는 소신발언, 뒤끝없는 태도로 주변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사랑과 존경받는 대한태권도협회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2016년 실업연맹 회장에 당선된 후 최창신 전 회장이 주재하는 KTA 대의원총회에서는 중앙협회의 행정 부재를 질타하며 인사 개혁과 정부지원 요청 등을 강하게 주장했다.

4파전의 후보자 중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 했으며, 지방자치단체와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  선거 경험을 바탕으로 타임 테이블에 따라 체계적인 선거운동을 펼쳐왔다.

인간적 측면에서 단점은 크게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소탈함과 리더십을 두루 갖추고 있지만 단점도 있다.

4년 간의 짧은 실업연맹 회장 기간이 그에게는 양날의 검이다. 그의 재임 시절 실업연맹은 큰 풍파를 겪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크게 돋보일만한 퍼포먼스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한국 태권도의 맏형으로서의 실업연맹의 역할을 강조한 그에게는 아쉬운 대목이다.

또, 이번 선거 과정에서 크게 경계하고 있기는 하지만 자칫 서울체고, 한국체대의 이미지가 강하게 부각될 경우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태권도 현장을 오래 떠나 있었지만 정치와 경제 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CEO형 회장으로서 KTA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김영훈 후보, 김영훈의 새바람은 찻잔 속을 뛰어넘는 태풍이 되어 결실을 볼 수 있을까? 

재력 바탕으로 큰 봉사하겠다. 기호 4번 최영길

기호 4번 최영길 후보는 이번 4파전의 후보자 중 가장 고령이며, 동시에 가장 큰 재력을 갖고 있다.

1946년 울산 출신인 최영길 후보는 주경야독의 케이스로 자수성가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중학교 때 태권도에 입문해 동아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그는 청소년 시절부터 공부와 일을 병행했다.

경남지역 최초로 1966년 국가대표로 발탁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지만 어려운 형편 때문에 학업과 운동선수 생활, 그리고 생계를 책임져가며 치열한 젊은 시절을 보냈다.

30대에 접어들어 우연한 기회에 건설업에 투신, 건설업(서광건설)을 일구며 재력을 쌓았다.

기호 4번 최영길 후보.

8년 전 현역에서 은퇴한 후에는 나름의 장학사업을 시작해 후학들을 돌보았고, 친구인 최창신 전 회장이 4년 전 KTA 회장에 당선되면서 그의 고문으로 40여 년 만에 태권도 제도권에 다시 발을 들였다.

사심없는 봉사와 희생으로 KTA의 이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임을 강조하는 최 후보의 가장 큰 무기는 재력이다.

“인생 벌거벗고 태어나서 옷 한 벌 입고 가는데 그동안 쌓은 재력을 통해 태권도계에 봉사하는 일로 마지막 소임을 다 하겠다”는 그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는 않는다. 

최영길 후보의 출마는 2년여 전부터 점쳐졌다. 김세혁 이사가 최영길 고문과 행보를 같이하며 일찌감치 출마의 한 축이 정해져 있었다.

그러나 충성 세력과 비토 세력에서 동시에 요주의 인물인 김세혁 이사와 선거를 앞두고 결별한 것은 결국 동전의 양면처럼 중대한 분수령이 되었다.

최영길 후보와 김세혁 이사 간 결별은 지난 7월부터 솔솔 새어 나왔다. 캠프 내부에서 김세혁 이사가 전면에 나서는 것이 표심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결국 결별할 것이라는 전언이었다.

기탁금 공증 문제와 선거 운동 과정에서 주도권을 놓고 잡음이 일자 결국 최영길 후보는 김세혁 이사와의 결별을 선택했다. 과연 득이 될지, 실이 될지 두고 볼 일이다.

어려운 형편을 딛고 자수성가로 일가를 이룬 최영길 후보, 남은 인생을 태권도를 위해 봉사와 희생으로 모든 것을 내놓겠다는 그에게 태권도인들은 어떻게 화답할지, 그 결과는 12월 17일 공개된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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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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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게 2020-12-14 13:50:37

    이 분들은 코로나와 동떨어진 시대에 살고계신가요?
    도장은 죽으라고 마스크 쓰고 주의하는데... 우리들의 대표가 될 분들이 마스크는 커녕 손까지 잡고 다과를 먹으며 꼭 저렇게 해야 하나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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