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1.3.4 목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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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품새의 발전 방향에 대한 소견숙련성·표현성 평가기준 전 세계에 제시돼야
태권도 균형발전 위해 품새 세계화 중요

   

황인식   KTA  품새심판위원장

숙련성·표현성 평가기준 전 세계에 제시돼야

 품새의 발전이 태권도의 발전에 기여하는 점이 많다는 것을 확신하며 태권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올바른 품새의 채점을 위해, 또 타 무술과의 비교에서 품새 자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품새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개인적 소견을 밝히고자 한다.

여러 해 많은 품새 대회에 참여하였고 국내외 사범 연수 교단에서 품새와 관련된 강의를 하면서 태권도의 품새가 어떻게 흘러가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를 고민하고 연구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현재 국내외 상황으로 볼 때 품새와 관련된 관계자로서 또 종주국의 태권도인으로서 태권도의 발전을 바라며 대한태권도협회의 품새 경기규칙에 근거하여 숙련성과 표현성에 대해 관련된 연구자료와 그동안 개인적으로 확신하고 있는 사견에 대해 짧게나마 지면을 빌려 피력해 본다.

작년 제4회 세계품새선수권대회에 우리 대표팀 트레이너 자격으로 참가한 본인은 선수들을 지도하며 주의사항과 특히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경기할 것을 주문했다. 총 16개 종목 중 10개 종목에 출전하여 금메달 9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한 우리팀에게 늦게나마 지면상으로 축하드린다. 개인적으로 기쁨과 자긍심을 가지기에 충분한 결과였다.

품새부문에서는 아직은 한국의 독주라 하겠지만 그것은 잠깐이다. 늦게 시작했기 때문이지 결코 외국선수들의 기량이 낮아서는 아니기 때문이다.
 
세계대회에서 본 외국인선수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늘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정확성 부분과 파워 부분에서는 이미 한국선수를 앞서는 선수도 목격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독주가 이어진 것은 외국선수들이 숙련성과 표현성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점수를 분석해 보자면 정확성 부분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지만 숙련성과 표현성 부분에서는 아직 큰 차이가 보이고 있었다.

그렇다면 종주국 한국의 품새가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경기규칙이나 대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가. 또 세계 태권도인들에게 종주국으로서 존경을 계속 받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문을 해본다.

품새 경기규칙에서 기술적 기준의 내용을 살펴보면 숙련성은 크게 균형 및 동작의 크기가 있고 다른 평가항목으로는 속도와 힘이 있다. 표현성은 강유 완급 리듬과 기의 표현이 있다.

그렇다면 그 기준이 무엇일까? 왜 그렇게 해야 하나? 균형은 중심이동의 안정성과 전후 좌우 상하의 밸런스를 비교하는 것이고, 동작의 크기는 될 수 있으면 크게 함을 권장하지만 규정에서 벗어난 너무 과도한 동작은 감점이 된다. 그렇다면 숙련성의 속도와 힘과 표현성의 강유 완급 리듬부분이 품새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부분이라 하겠다. 이 부분은 지도자들이나 수련생 특히 외국 태권도인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자료나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태권도 균형발전 위해 품새 세계화 중요
 

품새 경기규칙에서 공격과 막기 부분은 나타내어지는 성격이 다르다고 되어 있다. 즉 공격은 가장 빠른 속도로 차거나 찌르거나 지르거나 치는 동작이다. 방어는 공격과는 다르게 가속을 붙여 방어하게 되어 있다. 즉 약-중-강의 속도와 파워로 표현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는 출발에서부터 목표에 도달하는 시간이 서로 다르게 표출된다는 것이다. 공격은 가장 빠른 시간에 목표에 도달하여 공격하도록 되어 있고, 방어는 상대 동작에 대한 반응으로 인체의 각 분절들을 이용하여 하체의 지지된 힘을 허리와 어깨 팔로 전달하여 방어에 이르게 하는 기술이다. 상대로부터 방어하는 것이지만 그 힘은 가속을 붙여 강하게 방어하여 상대의 공격의지를 무너뜨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막기기술이란 상대방의 공격을 제어, 제압하기 위한 기술을 말한다. 공격보다는 방어를 우선으로 하는 태권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막기는 먼저 공격해오는 상대방의 공격 부위에 강한 타격을 줌으로써 고통을 주거나 균형을 잃게 하여 공격의사를 포기시킬 수 있도록 숙달을 요구한다. 그러므로 태권도의 방어기술은 그냥 막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급소를 쳐내어 큰 타격을 주어 상대방의 팔과 다리를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강성철, 윤상화, 류병관 2004 )

공격은 말 그대로 상대를 일격에 제압하기 위한 것이다. 강한 힘과 빠른 속도로 큰 힘을 전달하여 상대를 제압해야 하는 것이다. 유단자 품새를 보면 막기동작과 공격동작이 골고루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나 품새의 첫 동작은 모두 막기로 되어 있는 특징을 볼 수 있다. 유단자 품새는 서기나 응용동작을 제외하여 그 구성을 보면 막기가 전체의 22% 정도, 공격이 26% 정도의 구성을 보이는데 이러한 구성을 잘 활용하여 공격의 특징과 방어의 특징을 잘 인지하여 품새 연무 시 적용하고 전체적으로 강유, 완급 리듬을 잘 표현해 내면 되겠다.

이같이 막기와 공격의 성격이 다르다. 특히 방어 부분에 있어 약-중-강의 속도와 파워로 표출해야 한다는 것은 품새 경기규칙의 올바른 표현이면서도 강한 힘을 내야하는 격파에서도 필수 요건이다. 근육이완과 협응성에 있어 큰 근육의 경우 최대의 근 파워를 낼 수 있는 근력의 수준은 최대 근력의 1/3 정도가 발휘될 때이며 근육의 긴장을 풀고 몸의 각 부위를 적절한 시간, 순서에 따라서 적절히 움직이는 것, 즉 손이나 발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인체 중심부위에서 발휘된 근력을 이용하여, 팔과 다리의 속도를 높이고 최종적으로 손이나 발의 속도를 최대로 크게 만드는 연결동작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동작의 원리를 “키네틱 링크의 원리(kinetic link principle)”라 하며, 채찍의 운동과 같이 인체 분절 간의 연결이 적시에 부드럽게 이루어질 때 가장 효과적이 된다(kreighbaum, 1985)

이와 같이 신체의 각 분절을 잘 이용하여 부드럽게 손끝으로 전달하는 키네틱 링크의 원리에 부합된 태권도 품새의 막기동작은 약-중-강의 동작 표출로 강한 파워를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격과 막기의 품새에서 요구되어지는 속도는 그 특성이 다르며 막기에서 요구되어지는 속도에 의한 파워도 공격의 파워보다 약하지 않음을 알 수가 있다. 품새 각 기술들 간의 적절한 속도의 배합과 공격에서 요구되어지는 특징과 막기에서 요구되어지는 특징을 잘 파악하고 전체적인 강유, 완급 리듬의 자연스러운 표현이 품새의 정수라 할 수 있겠다.

세계화가 이루어진 태권도라 하지만 겨루기에만 국한된 기형적인 발전 모습에서 이제 변화가 필요하며 이것이 올바른 방향임을 모든 태권도인들은 공감하고 있다. 특히 품새는 태권도 수련의 기본, 근간임을 잊어서는 안 되며 품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경기규칙에 대한 실효성 있는 보급으로 남녀노소 세계인이 수련하고 즐길 수 있는 무술이 되길 소망해 본다.

 

황인식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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