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공원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서는 태권도공원이 경기 위주가 아닌 수련과 교육 위주의 공간이 돼야하고 국기원의 이전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및 시설이 필요하다는 태권도계의 날카로운 지적이 있었다.

태권도공원건립위원회 2차 회의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KTA) 기획이사는 지난 16~17일 무주군 설천면 사무실에서 열린 태권도공원 건립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태권도공원건립위원으로 참석해 태권도공원 기본계획용역 중간보고를 듣고 태권도계를 대변해 이같이 지적했다.

이날 양 이사는 “현재의 기본계획용역보고서는 핵심시설에 대한 내용이 거의 제시되고 있지 않으며 핵심에서 벗어나는 것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태권도공원은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수련과 교육을 위해 찾는 곳이어야 한다. 대규모의 국제경기장 시설을 짓는 것은 수익모델을 합리화하기 위한 방안 밖에 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태권도공원이 만들어지는 목적 중 하나가 국기원의 취약한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서라면 국기원이 입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그에 대한 고려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국기원이 무주로 내려가지 않으려고 하는 정서와 태권도공원에서 기본계획의 개념을 잡는 것과는 엄연히 별개의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기본계획 안에 국기원의 개념이 없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제경기장에 시설비가 치중될 경우 다른 시설의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없는지, 사전 확인이 필요하며 조경시설과 야외수련 시설을 활용한 전통 수련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양 이사의 조언에 대해 태권도진흥재단(TPF, Taekwondo Promotion Foundation)의 한 관계자는 “미처 염두에 두지 못한 부분을 지적해 주었다”며 “최대한 의견을 반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대순 TPF 이사장은 이번 용역 보고에 대해 “태권도 단체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고 현재 태권도 활동에 대한 실사가 없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며 “예산에 맞춘 규모 산정보다 태권도계의 요구를 우선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권도공원건립위원회 제2차 회의는 태권도공원의 성공적인 건립을 위해 건축, 토목, 조경, 환경 등 각 전문기술분야별 기본계획 연구용역 자문을 통한 최적(안)을 제시하고 태권도공원 조성지와 지자체 인근 계발계획 현장을 둘러보며 태권도공원조성 사업에 대한 이해와 연계 개발 방향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된 자리였다

이번 회의에는 △태권도공원건립위원 운영세칙제정 △태권도공원 기본계획 연구용역 중간보고 및 자문 순으로 진행됐으며 이를 위해 건립위원 14명을 비롯해 TPF, 기본계획 연구진, 문화관광부 및 전북도 관계자 등 40명이 참석했다.

김은경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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