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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사장 선출에 드리우는 적폐의 그림자국기원 특수법인 10년 앞두고 정상화는 여전히 요원
  • 양택진 기자
  • 승인 2019.11.2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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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 신임 이사장 선출이 해를 넘길 전망이다.

두 차례의 이사회, 다섯 번의 투표를 했지만 재적이사 21명 중 과반의 표를 얻은 당선자는 나오지 않았다.

후보자 본인의 투표권 행사를 제한하는 의결권 제한 규정은 향후 개정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사장 선출 무산의 궁극적 원인을 투표권 제한 때문으로 귀결시킬 수는 없다.

오히려 현재 이사장 선출 무산과 그 과정의 여러 정황은 과거 적폐 세력의 준동, 바로 그것으로 인한 결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형식 서열상 국기원 원장에 앞서는 신임 이사장은 국기원 개혁과 정상화의 시대적인 소명을 받아안을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국기원 11차 임시이사회 장면.

국회의원 출신의 한 후보는 과거 지방자치단체장 시절 뇌물수수로 인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국기원 임원의 결격사유 시효에서는 벗어나 있어 피선거권에는 문제가 없다.

문제는 국기원을 농단한 오현득 전 원장과 가까운 이사 일부와의 연관성이다. 국기원 적폐 사태의 책임을 물어 이들의 임기를 강제종료시켜야 했으나 여러 이유로 잔여임기를 보장했고, 이들이 배후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사람의 후보는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4월 신임이사 선임 당시부터 이사장 자리에 대한 밑그림이 국기원 안팎에서 입길에 올랐다.

문제는 태권도계에서는, 특히 국기원과 관련해 적폐 집단으로 불리는 이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자칭 시민단체를 주장하며 때에 따라 편을 바꿔가며 국기원 안팎에서 난동을 일삼았다. 그 배경에는 인사와 사업을 둘러싼 개입 의혹이 늘 뒤따랐다.

결국 두 후보 모두 과거 적폐의 틀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지난 11차 임시이사회서 갑자기 이사장 후보로 나섰던 한 후보는 신임 연수원장 선임 과정에서 자신이 뜻이 무산되자 어깃장을 부리듯 후보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신임 이사장 선출을 의도적으로 무산시키고 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원장의 이사장 직무대행 장기화와 길게는 겸임까지 염두에 둔 고의적인 무효표 만들기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애초 이사장-원장 밑그림을 함께 그렸던 세력들 간의 전략적 제휴가 틀어졌다는 신호도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또 신임이사 선임 과정에서 탈락한 이들이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과 세력을 등에 업고 마구잡이로 총질을 해대고 있고, 자칭 시민단체라고 주장하는 또 다른 인물들이 서로 자기만 옳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수법인 10년을 앞두고 국기원 개혁과 정상화, 적폐 청산의 험지를 뚫어온 지난 1년 여의 시간과 노력이 꽃도 피우기 전, 적폐의 그림자가 다시 국기원에 드리워지고 있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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