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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암으로 왼 손목 절단한 리사 게싱, 도쿄패럴림픽 겨냥절망 딛고 패럴림픽 도전으로 인생 2막 준비
  • 양택진 기자
  • 승인 2019.09.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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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암 판정을 받고 왼 손목을 절단한 덴마크 태권도 국가대표 리사 게싱(41)이 2020 도쿄패럴림픽 태권도대회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리사 게싱(왼쪽)의 2020 도쿄패럴림픽 태권도대회 테스트 이벤트 경기 장면.

리사 게싱(41)이 골수암 판정을 받은 나이는 스물아홉. 전성기를 넘겼지만 마지막 도전일지 모를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 출전을 위해 구슬땀을 쏟고 있던 그에게 의사는 “연골에서 종양이 발견됐다”고 했다. 올림픽 개막을 1년 앞둔 2007년의 일이다.
 
항암치료와 수술을 시작했지만 회복될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병원을 오간 지 5년이 지난 2012년, 리사 게싱은 종양이 자라던 왼 손목을 절단했다. 2004년 그리스 아테네 대회 예선 탈락이 그의 마지막 올림픽 성적이 됐다.
 
절망이 찾아왔다. 절단된 손보다 더 큰 좌절감은 갈수록 피폐해지는 정신에서 비롯되었다.

그때 리사 게싱을 일으켜 세운 ‘은인’은 당시 덴마크 태권도 대표팀 감독을 지낸 스승 비야네 요한센이었다.

요한센은 그에게 패럴림픽 태권도를 제안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인생에서 가장 혹독한 시기를 보내던 리사 게싱은 그제야 바닥을 짚고 일어섰다. 그리고, 지금 덴마크 패럴림픽 태권도 국가대표로 2020 도쿄패럴림픽 본선을 향해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각),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 주관으로 열린 도쿄패럴림픽 테스트 이벤트 여자 K44 +58㎏급에서 리사 게싱은 프랑스의 시엘 로라를 22대 2 점수차승으로 제압했다.

더불어 경기를 통해 도쿄패럴림픽 본선 출전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사실 리사 게싱은 이미 태권도계 안팎에서 패럴림픽 본선 출전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선수 중 하나다. 2013년 스위스 장애인 태권도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6년간 단 1패도 당하지 않았다.
 

스승 비야네 요한센(왼쪽)이 리사 게싱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는 장면.

경기를 마친 리사 게싱은 “패럴림픽 본선 출전을 준비하면서 내 방식대로 경기하고 있다. 아직 만족할 수준으로 기량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림픽에서 끝내 이루지 못한 메달의 꿈을 패럴림픽에서 달성할 때까지 걸음을 늦추지 않겠다는 얘기다.
 
이어 “한때 엄청난 좌절감이 찾아왔고 ‘나쁜 생각’도 가졌지만 지금은 아니다. 손목을 절단했던 2012년 여름에 요한센 감독에게서 전해 들은 패럴림픽 태권도는 나에게 매우 큰 선물이 됐다”며, “도쿄패럴림픽 본선 진출은 대단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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