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6개국 65,700여 명의 태권도인들이 서명한 국기원 법정법인화 반대 서명 연명부.

지난 20일 출범한 대책위원회는 국기원 정관에 의한 특별위원회로서 이상철 미국 USTC회장이 위원장을 맡았으며 부위원장 3명(장용갑, 양영관, 김경덕), 자문위원 8명(김영태, 김병운, 강영복, 황영갑, 김갑식, 최정도, 오용진, 임동번), 지도위원 4명(임동범, 김길주, 양주호, 유백만, 안태연)과 정책분과위원회(위원장 오춘성), 법률분과위원회(위원장 김은효), 협력분과위원회(위원장 황종철), 홍보분과위원회(위원장 박광일), 국제분과위원회(위원장 Gleen Uesugi) 등 5개 분과로 구성되었다.

대책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국기원 법정법인화를 원천무효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국기원 법정법인화 반대 100만 태권도인 서명운동’을 펼쳐나가기로 결의했다.

대책위원회는 국기원이 법정법인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나친 간섭과 일관성 없는 요구로 국기원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정부 산하에 예속시키려 했다고 지적하고, 그러한 부당성을 전 세계 태권도인들에게 알리는 한편 태권도 진흥법 제정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국기원의 자율권을 보장하고, 진흥법 원안과 최초 협의안대로 국기원의 법정법인화가 추진되어야 함을 주장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국기원의 법정법인화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이상철 위원장은 “정부가 진흥법에 명시한 국기원의 목적사업 존중과 기존 임원진의 임기 보장 등 국기원의 자율권을 무시했다”고 지적하고 “정부가 국가공무원법을 내세워 일부 이사들을 인위적으로 배재하는 등 자율권을 침해하는 행위는 세계 각국의 태권도인들로부터 심각한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며 강력하게 시정을 요구했다.

또 “국기원이 한국 정부의 관리 하에 들어가게 되면 수많은 해외 태권도 지도자들이 국기원을 인정하지 않고 자체 단증을 발급하게 될 것이며 결국 국기원의 의미는 없어질 것”이라며 “더 이상 태권도인들의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태권도인들의 화합을 이끌어냄으로써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서 태권도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데 매진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최근 국기원의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을 위해 법정법인화에 반대하는 탄원서에는 이미 국내에서 41,450명, 해외에서 24,250명 등 전 세계 56개국 65,700여 명이 서명했다.

태권도 수련인구가 가장 많은 미국, 중국을 비롯하여 영국, 네덜란드, 스위스,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의 유럽은 물론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로코 등 아프리카, 호주,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일본,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지역 국가의 태권도인들이 국기원의 법정법인화 반대에 서명했다.

미국의 한 태권도인은 “국기원이 한국 정부가 마음대로 통제하는 법인이라면 누가 국기원 단증을 받으려 하고 인정하려 하겠느냐?”며 “국기원은 세계 태권도인들의 영원한 본부도장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한국 정부에서는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서명은 지난 2009년 12월 20일부터 2010년 1월 22일까지 한 달 사이에 집계된 것으로 앞으로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기원의 법정법인화 문제가 국내 태권도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이슈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기원은 세계 태권도인들의 여론을 담긴 서명부를 문화체육관광부는 물론 청와대, 국회의원 등에게 보내 세계 태권도인들의 여론을 전달할 계획이다.
<심대석 기자>

심대석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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