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10.14 월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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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글로 뛰어든 ‘경희 사자’ 김태용“첫 국제무대 기회 놓치지 않겠다!”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전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다. 매년 국가대표 선수가 배출되지만, 태극마크를 손에 넣기란 하늘에 별 따기와 마찬가지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평준화된 국제무대에 출전하면 예선탈락도 비일비재하다. 그래서인지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됐다 하더라도 금세 잊혀지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최근 세계선수권을 보더라도 기억에 남는 선수는 손에 꼽을 만큼 적다. 우두머리에 시선이 집중되는 정글과 다를 게 없다.

맹수가 득실거리는 이곳 정글에 ‘경희 사자’ 김태용(경희대, 2)이 첫발을 뗀다. 나폴리 하계 유니버시아드가 그의 첫 무대다. 각오 역시 남다르다. 김태용은 “남자 -63kg급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이 내 이름 석 자를 기억하게 하고 싶다”며 당차고 강한 포부를 전했다.

김태용(오른쪽)의 진천선수촌 훈련 장면

아버지 손에 시작한 태권도...5년 만에 국가대표

김태용은 아버지(김훈 씨) 손에 태권도를 시작했다.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태권도장을 드나들며 흰 띠를 맸다. 일찍부터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선수 생활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처음 선수 권유를 받은 건 중학교 3학년 당시였다. 4품 응심 심사장에서 아버지로부터 “태권도 선수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말을 들었다. 김태용은 “태권도장에서 수련을 했지만, 평범한 학생이었다. 아버지가 권유를 했을 때는 흔쾌히 받아드린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선수생활이지만, 충북체고로 진학한 이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불과 2년 만에 전국종별선수권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그 해 경희대총장기에서 3위를 차지하며 메달 맛을 보기 시작했다.

3학년으로 진학하고 나서는 꽃을 피웠다. 제주평화기와 광주 5.18대회 금메달을 획득하며 남고부 밴텀, 페더급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우수선수선발대회에서는 대학, 실업 선배들과 싸워 3위를 차지하더니 결국 국가대표 1차선발전서 1위에 오르며 기대주로 거듭났다. 왼 앞발 내려찍기가 전매특허였다.

이렇다보니 김태용을 스카우트한 경희대는 기대가 한껏 부풀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확보하고 온 신입생을 반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국가대표 2진에 만족하며 아시안게임 출전에 실패했고, 올해 최종선발전에서도 3위를 차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포기는 없었다. 결국 김태용은 지난 4월, 충청남도 공주시 백제체육관에서 열린 ‘제30회 나폴리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표선발전’에서 남자 –63kg급 1위를 거머쥐며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유니버시아드 국가대표 경희대학교 김태용

김태용은 “경희대 소속으로 국가대표가 됐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유니버시아드 대표 자격으로 진천선수촌에도 처음 들어왔는데,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라 너무 좋았다. 잠깐이지만 내 훈련에 몰두할 수 있어서 성과가 있다고 본다. 웨이트장부터 태권도훈련장까지 환경적으로 너무 좋았다”고 말한다.

이어 태권도 스승인 아버지와 함께 대진표를 체크하며 전력분석관 역할을 자처하는 어머니(이윤옥 씨)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김태용은 “부모님께서 적극적으로 뒷바라지를 해주신다. 어머니께선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경기장을 찾아주신다. 아버지께서도 중요한 대회가 있을 때면 도장을 제쳐두시고 경기장에 오신다. 두 분이 없었더라면...”이라고 밝혔다.

김태용이 출전하는 하계 유니버시아드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주최하는 대학 종합스포츠경기대회다. 세계태권도연맹(WT) 랭킹포인트(G2)가 부여되는 대회이기도 하다. 여기에 일명 '체육 연금'이라고 알려진 대한체육회의 경기력향상연구연금 점수도 걸려있다.

개인전 각 체급, 그리고 단체전 1위를 차지하면 경기력향상연구연금 점수 10점을 얻는데, 최소 20점부터 연금이 차등 지급된다. 김태용은 개인전을 비롯해 단체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내 체급에 출전한 선수들이 내 이름을 기억할 수 있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 준비도 잘했고, 큰 부상도 없다. 그동안 훈련한 만큼, 그리고 연습한대로 경기에 임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경희 사자’ 김태용은 정글의 왕을 꿈꾼다. 새내기 국가대표 김태용은 첫 국제무대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김태용의 주특기인 날카로운 왼발 내려찍기에 기대를 걸어본다.

"내 체급에 출전한 선수들이 내 이름을 기억할 수 있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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