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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고추’ 배준서 월드 챔피언 등극… 평균 44점 폭발한국 태권도, 배준서 세계선수권 금 획득… 이아름 결승 진출
  • 맨체스터=김창완 기자
  • 승인 2019.05.1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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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태권도 남자 최경량급 배준서(강화군청)가 신장 172cm의 열세를 기술로 극복하며 태권도 세계 최정상에 올랐다.

배준서는 17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열린 ‘2019 맨체스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사흘째 남자 -54kg급 우승을 차지했다.

강력한 체력과 접근전 난타로 세계선수권 남자 -54k급 우승을 차지한 배준서(오른쪽)의 결승전 장면.

예선부터 결승까지 여섯 번의 경기에서 무려 265점을 뽑아낸 진기록을 세웠다. 한 경기 평균득점 44점. 결승을 제외한 다섯 경기 모두 점수차승과 반칙승으로 경기를 조기에 끝냈다.   
이날 결승에서 배준서는 184cm 큰 신장에 변칙 기술을 무장한 2018 유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러시아의 기오르기 포포프(Georgy POPOV)와 맞붙었다. 예상은 했지만, 3회전 내내 격한 몸싸움과 근접 대결에서 반 박자 빠른 발차기로 53대 24로 대승을 거뒀다. 많은 점수차였지만, 경기 종료 직전 감점 9개를 받아 감점패 위기를 맞았다. 

배준서는 1회전 시작과 함께 주특기인 붙어서 몸통과 머리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단신인 배준서는 유리한 유효 거리를 위해 접근전을 잘 이용했다. 상대 역시 붙은 상태에서 머리 공격을 선호해 접근전이 매우 치열했다.

배준서는 키가 큰 상대와 힘겨루기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몸통과 머리 공격을 계속 성공시키며 2회전 36대 17로 점수차를 벌였다. 그러나 하단 커트와 소극적인 경기운영, 잡는 행위 등으로 감점 7개가 누적됐다.

3회전 전략은 감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 하는 것이 중요했다. 상대는 계속해 붙어서 공방을 하고, 배준서는 밀려서도 안 되고, 잡아서도 안 되는 난감한 상황에서도 줄곧 머리와 몸통 득점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상대는 감점 유도로 전략을 바꿨다. 경기 종료 9초를 남기고 9번째 감점을 받은 배준서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공격 자세를 유지하며 53대 24로 이겼다.

배준서는 우승직후 “태권도를 시작하면서 국가대표를 한 번 하는 게 목표였다. 그 기회를 잡아 세계대회에서 우승해 너무 기쁘다. 더 열심히 해서 오랫동안 국가대표를 유지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경기에 대해 “국내에서도 항상 큰 선수와 겨루기 때문에 세계 대회에서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다. 코치님께서 마지막(감점 때문에)에 가만히 있으라고 했는데도 시간이 너무 안 가서 혹시라도 당할까봐 공격을 멈출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배준서는 경량급 새로운 간판으로 자리 잡은 장준(한국체대)과 동갑내기다. 강화고 졸업 후 대학팀 진학 대신 강화군청 실업팀에 입단했다. 2016 캐나다 버나비 세계청소년선수권 금메달을 시작으로 이듬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면서 일찌감치 차세대 기대주가 되었다. 하지만 왜소한 신체조건 때문에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다 이번 국가대표를 계기로 재조명을 받게 됐다.

남자 -54kg급 금메달을 목에 건 배준서(왼쪽에서 두 번째)의 시상식 장면.

월드 챔피언이 된 배준서는 당장 2020 도쿄 올림픽 주자로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 이미 남자 –58kg급은 김태훈(수원시청)과 장준이 2강 구도로 경쟁 중이기 때문이다. 현재 48위를 기록 중인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120점을 획득해도 10위권 진입이 어렵다. 다만, 출전권을 따내고 국내에서 선발전을 한다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배준서 잠재력은 태권도 월드스타 이대훈(대전광역시체육회)도 감탄할 정도이다. 이대훈은 “선수촌에서 함께 경기를 해봤는데 힘이 정말 세다. 접근 전에 특히 강하다”고 극찬하면서 “-54kg급에서 당분간 배준서를 이길 상대는 없을 것 같다. 올림픽 체급(-58kg급)에서도 김태훈과 장준이 매우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날 여자 -57kg급 세계선수권 2연패 도전에 나선 이아름은 18일 오후 올림픽 2연패 홈팀의 제이드 존스(JONES Jade)와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준결승에서 중국의 리준 주(ZHOU Lijun)를 1회전 5대 0으로 리드했지만, 2회전 연이어 실점하면서 9대9로 승부가 원점이 됐다. 마지막 3회전 주특기 왼발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으나 후반 집중력을 잃은 사이 머리 공격을 허용해 한 점차로 쫓겼다. 그러나 마지막 회심의 왼발 앞발을 다시 성공시키며 15대 12의 신승을 거뒀다.

제이드는 준결승에서 캐나다 스카일라 박(PARK Skylay)과 3회전 내내 앞발 다툼으로 18대 12로 이기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중국의 리준주를 물리치고 제이드 존스와 금메달을 다투게 된 여자 -57kg급 이아름(오른쪽)의 준결승전 장면.

생애 첫 국가대표에 선발돼 부픈 마음으로 우승 도전에 나섰던 여자 -49kg급 박혜진(조선대)은 32강에서 아제르바이잔 파티마 아바카로바(Patimat ABAKAROVA)에 30대 17로 패했다.

이 체급 결승은 올림픽 2연패 중국 태권도 여제 우징위(Jinyu WU)가 출산 후 복귀, 이 체급 랭킹 1위 태국 패니팍 웅파타나키트(Panipak WONGPATTANAKIT)와 격돌한다.  
 
-74kg급 김지석(한체대)은 예선 첫 경기에서 우크라이나의 코스탄틴 코체네비치(Kostiantyn Kostenevych))에 20대 26으로 졌다. 이 체급 결승은 이탈리아 알레시오 시모네(ALESSIO Simone)와 2016 리우올림픽에서 이대훈을 잡고 금메달을 딴 요르단의 아부가우시 아흐마드(ABUGHAUSH Ahmad)와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여자 73kg 이상급은 올림픽랭킹 1위 비앙카 웍던(WALKDEN Bianca)이 2위 정수인(ZHENG Shuyin)과 결승에서 맞붙어 11대 20으로 3회전까지 뒤졌지만 정수인의 감점 누적으로 반칙승(감점 10개)으로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다.

세계선수권 4회 우승 도전에 나선 이대훈을 꺾은 영국의 브래들리 신든(SINDEN Bradly)은 남자 -68kg급 결승에서 스페인 하비에르 페레즈 폴로(PEREZ POLO Javier)를 24대 21로 꺾고 영국 남자부 세계선수권 최초의 금메달을 안겼다.

맨체스터=김창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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